UPDATED. 2024-04-26 14:31 (금)
[비즈니스]IT제품 가격하락 불구 소비자 냉랭
[비즈니스]IT제품 가격하락 불구 소비자 냉랭
  • 김정태
  • 승인 2008.08.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USB 8GB 헐값 모니터·프린터 등도 급락 PC를 중심으로 한 부품 주변기기 제품들의 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하락하고 있다.
PC 완제품의 경우, 40만원이면 웬만한 3D 온라인게임을 할 수 있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노트북 PC도 40만대~80만원대면 거뜬히 구매하는 시대가 왔다.
PC와 관련된 부품, 주변기기 또한 가격비교사이트의 최저가가 무색할 만큼 싸졌다.
이렇게 IT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상반기 비수기로 인한 많은 재고와 과잉 가격 경쟁 때문이다.
단적으로 8GB USB 메모리가 1만원대, 22인치 LCD 모니터가 1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아무리 가격이 떨어져도 소비자의 구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용산전자단지 등 PC 유통시장은 하루에도 1~2군데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장기 휴가를 떠나고 있다.
22인치 모니터 10만원대로 뚝 하반기 들어서면서 22인치 모니터의 가격은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일부 제품이긴 하지만 이런 추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2인치 모니터 가격은 10만원대 후반대에서 20만원대 초반까지 형성돼 있다.
대기업 제품도 22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대 초중반까지 형성돼 있다.
가격 하락의 이유는 재고 물량 때문. 원자재 가격이 저렴할 때 구매해 놓은 물량이 경기 침체와 소비자 구매 침체로 이어져 소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24인치 이상의 대형 LCD 모니터와 TV LCD 모니터 제품들이 하반기 시장 경쟁력 제1호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은 재고 물량 소진과 대형 모니터의 판매 돌입으로 인한 가격 잡기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모니터 유통업체 관계자는 “22인치 모니터의 경우는 PC 조립제품과 함께 거의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초반까지의 가격대로 납품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단품 모니터 판매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은 유통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24인치 모니터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로 인해 22인치 이하 제품군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가격도 낭떨어지로 추락 8GB USB 메모리가 1만원대로 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램도 2GB 기준 3만원~4만원대까지 하락했다.
USB 메모리의 경우는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주요인. 중소기업들은 8GB USB 메모리를 특가 상품으로 1만원대 초반까지 가격을 떨어뜨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가격 또한 2만원대 후반으로 형성돼 있다.
이로 인해 USB 메모리 가격도 9월을 기해 대대적인 가격인하가 불가피하게 됐다.
소비자들은 4GB, 8GB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들로 인해 16GB까지 찾는 소비자들도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램 가격 또한 마찬가지다.
DDR2 2GB 메모리의 경우는 이미 3만원대 초반에서 4만원대 초반까지 가격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는 DDR2가 대중화됐고 대부분의 메인보드들도 DDR2와 DDR3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 비스타로 인해 2GB 메모리가 기본 사양이 되면서 가격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메모리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분간 DDR2 메모리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USB 메모리 가격 또한 8GB의 1만원대에 이어 8GB가 대중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린터는 덤, 리필은 재생 잉크 프린터 업계는 프린터 가격 하락을 이미 포기한 상태다.
출시되고 며칠만 지나면 프린터 가격은 최저가로 떨어진다.
그래서 흔히들 프린터 기기 장사보단 리필 잉크로 돈 벌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요즘 보통 잉크젯이나 흑백 레이저젯 복합기 가격은 10만원대 초반에서 20만원대 중반(보급형)까지 형성돼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을 뒤지다 보면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내 놓은 곳도 가끔씩 발견되곤 한다.
이렇게 프린터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판매업자들이 프린터 판매를 부속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PC를 판매할 때 덤으로 주는 게 프린터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다른 PC 조립업체와 가격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프린터 가격에서 마진을 덜 보더라도 싸게 판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덤으로 주거나 프린터가 거의 원가인 업체들은 리필 잉크에서 가격을 대신해 올려 받는다.
아니면 아예 리필 잉크와 패키지로 판매, 마진을 얻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어려운 게 현실. 재생 잉크 판매 업체들이 전국 곳곳에 생겨나 정품 잉크와 레이저젯 카트리지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5만원대 재생 컬러 잉크만 넣으면 거의 6개월(개인기준)은 거뜬하게 사용하고도 남는다.
또한 17만원대 잉크 리필 제품도 나왔다.
이 제품은 약 3만장 가량의 A4 용지를 프린터 할 수 있는 용량을 탑재해 소비자들에게 관심 받고 있다.
여기에 리필 잉크 업체들이 프린터 본체와 리필 잉크를 패키지로 판매, 프린터 본체 가격 인하를 더욱 부추기도 있다.
해외 노트북, 100만원 이하 시장 점령 해외 노트북PC도 성능대비 저렴한 가격에 출시, 국내 노트북PC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고진샤코리아, MSI, 아수스, HP 등 해외 노트북 전문 업체들은 미니 노트북은 기본이고 일반 노트북까지 100만원대 이하 가격으로 가격대를 형성해 놓았다.
성능 또한 대기업 노트북PC에 뒤지지 않는다.
무게와 성능 거기에 디자인까지 소비자 마음을 공략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기존 100만원 이하로 유명세를 타던 TG삼보컴퓨터의 에버라텍 노트북 등도 이들 해외 노트북 제품들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이런 가격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는 상승하지 않고 있다.
물가 상승에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통시장에 나오는 소비자는 크게 줄었다.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도 예전 같지 않다.
온라인 판매만 줄곧 해온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처럼 온라인 판매가 안 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가격이 떨어진 것은 둘째쳐 놓고 문의조차도 없는 게 현재 유통시장의 현주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이런 낮은 구매추세는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정태 DIP통신 기자 ihunter@dipt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