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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네트워크 스토리지’ 뭐가 좋을까
[테크놀로지] ‘네트워크 스토리지’ 뭐가 좋을까
  • 유춘희
  • 승인 2001.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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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NAS 장비 공급 경쟁 치열… IBM도 가세 ‘태풍의 눈’으로 등장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정보기술연구소가 최근 흥미로운 자료를 하나 내놓았다.
전세계적으로 가공되지 않은 오리지널 데이터가 1년에 1엑사바이트(100만테라바이트)씩 생산되는데, 그 중 80%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나 CD롬 같은 디지털 매체에 담겨지고, 나머지는 인쇄물이나 필름 형태로 저장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2000년 한해 동안 축적된 정보를 지구인들에게 골고루 나눠준다면 한사람 앞에 250MB 정도 할당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두께의 소설책 250권 분량이다.
또다른 연구결과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앞으로 3년 동안 생산될 데이터 양이 인류 역사 이래 축적된 모든 데이터 양과 같아질 만큼 정보량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인터넷 시대에 기업과 사람들이 생산해내는 데이터 양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늘고 있다.
가공하고 보관해야 할 데이터가 텍스트 위주에서 오디오·비디오 같은 멀티미디어로 변했고, CRM(고객관리)이나 ERP(기업자원관리) 같은 대형 애플리케이션이 도입되면서 데이터 저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IT산업 분석가들은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확실한 ‘스토리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은 무선이나 인터넷 보안 분야 못지않게, IT산업 중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스토리지 산업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올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이 최대 1조원 가까운 규모가 될 것이고, 3년 안에 서버 시장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중요한 데이터를 안전한 장치에 담아두고 기업 비즈니스에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스토리지는 IT산업 최대의 화두가 됐다.
DAS 단점 해결사로 NAS·SAN 등장 스토리지는 혼자 있으면 아무런 구실을 하지 못하고 네트워크와 연결돼야 비로소 정보창고로서 역할을 한다.
스토리지는 네트워크 구성방식에 따라 세가지로 나뉘는데, 서버와 직접 연결하는 가장 기본적 방법인 DAS와 기업 네트워크 인프라에 연결해 쓰는 NAS와 SAN 방식이 있다.
DAS(Direct Attached Storage)는 호스트 서버와 스토리지를 전용 케이블로 잇는 것으로, 가장 흔한 연결방식이다.
유닉스나 윈도우NT 같은 오픈시스템은 SCSI나 또는 파이버채널(Fiber Channel)로 연결하고, 외장형 스토리지와 메인프레임을 접속할 때는 ESCON이나 패러렐버스 방식을 쓴다.
DAS는 이런 전용선을 쓰기 때문에 성능이 보장되고 안정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단독 시스템이라 확장성이 없고 파일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이러한 DAS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나선 스토리지 접속방식이 바로 NAS와 SAN이다.
이는 스토리지를 네트워크에 묶는 것으로, 기존의 파일 공유용 네트워크(LAN)에 부담을 주지 않고 독자적인 망을 구성한다.
결국 DAS보다 확장성이 커지고 데이터 전송속도와 전송거리를 늘리는 이점이 있다.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LAN을 통해 스토리지와 서버를 접속하는 개념이다.
서버와 스토리지 중간에 파일서버를 위치시켜, 서로 다른 프로토콜을 중개한다.
LAN 기반 기술로 10/100Mbps 이더넷이나 기가비트 이더넷을 이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공유와 연결할 스토리지를 쉽게 늘릴 수 있다.
SAN과 비교하면 새로운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축하지 않고 기존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하는 점이 다르다.
SAN(Storage Area Network)은 이에 반해 전용 네트워크에서 운용된다.
서버와 스토리지 사이에 파이버채널 스위치를 넣은 것이다.
데이터 전송을 위해 보통 광(Optic)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역폭이 넓어져 데이터 액세스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서버와 스토리지가 서로 공유하긴 하지만, 파일 시스템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게 결정적인 흠이다.
NAS, 비용부담 적고 기존 인프라 활용 스토리지를 구입하려는 기업 사용자들은 네트워크 방식 스토리지를 앞에 두고 고민한다.
SAN과 NAS 중 어느 기술의 제품을 선택해야 옳은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 공급업체들도 NAS와 SAN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커져 앞으로 기업 하드웨어 구매예산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통계가 있고 보면 전산담당자들은 스토리지 구입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IT 전문가들은 SAN과 NAS는 스토리지 네트워킹 환경에서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다면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
둘은 경쟁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 관계로 결국 합쳐지는 형태의 네트워크가 구성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래서 NAS와 SAN을 구분하지 않고 ‘네트워크 스토리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둘의 우월성 논쟁은 부질없고, “비즈니스가 요구하는 핵심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NAS는 복잡한 비즈니스 요구나 대역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기종의 시스템이 혼재된 환경에서 파일 공유가 필요할 때 아주 적합한 해결책이다.
많은 웹 페이지 또는 비디오 스트림을 다양한 클라이언트 환경에서 동시에 여러 사용자에게 서비스하려면 네트워크 기반 파일 액세스가 필요하다.
NAS는 이런 요구에 가장 알맞게 스토리지를 구현한다.
‘액세스 프리’를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NAS가 최상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NAS의 주 고객은 대용량 데이터 저장이 필요한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나 인터넷 메일 서비스, 메시징 서비스 업체, 즉 닷컴기업이다.
인터넷 서비스 업계는 이미 네트워크 인프라가 탄탄히 갖춰져 있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바꾸지 않고 곧바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NAS가 적합하다.
전체 스토리지 인프라는 SAN으로 구축했다고 해도, 자료 교환 등이 빈번한 부서쪽만 따로 NAS를 구현하는 경우도 있다.
NAS는 비용 부담이 적고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대용량 스토리지를 얻을 수 있는 매력있는 솔루션이 분명하다.
현재 국내에서 NAS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는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를 비롯해, EMC, 썬, 컴팩, 델, 맥스터 등 외국계 서버 업체와, 넷컴스토리지, 사이먼, 쿠스코IT, 큐브시스템 등 토종 업체가 로우엔드 제품을 들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IBM, NAS 제품군 잇따라 출시 최근 NAS 시장에 창을 들이민 회사가 있는데 바로 IBM이다.
IBM은 지난 2월 NAS 게이트웨이 300G와 IP 스토리지 200i를 발표한 데 이어, 6월 중순에 NAS 200과 300 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이다.
IBM NAS 제품군은 윈도우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산업표준인 CIFS, NFS, HTTP, FTP, 네트웨어 같은 파일 프로토콜을 지원하기 때문에 데이터 공유 범위가 넓다.
또 이중화한 내부구조와 시스템 중단 없이 부품교체가 가능한 ‘핫스왑’ 기능, 트루 이미지 백업 기능에 의한 손상된 데이터의 원상복구 능력이 뛰어나다.
IBM 신제품 NAS 200 시리즈는 낮은 초기 투자로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소형 시스템으로,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의 부서용 파일서버, 또는 ISP(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 ASP(애플리케이션 임대업체), SSP(스토리지 서비스 공급업체)의 웹 서비스용으로 적합하다.
800MHz 펜티엄III 프로세서와 최고 2GB 메모리를 달았고, 디스크 용량은 109GB부터 1.74TB까지 구성할 수 있다.
10~30명 규모 부서의 파일서버로 적합한 타워형은 108~216GB까지 용량을 제공하고, 50~100명 규모의 부서나 지방 지사에 적합한 랙 타입은 216GB~1.74TB까지 용량을 제공한다.
두개의 엔진과 RAID 디스크를 장착한 NAS 300 시리즈는 이중화 구조로 엔진에 장애가 발생해도 중단 없는 가동이 가능한데, 360GB에서 3.24TB까지 용량을 제공한다.
300 시리즈 엔진은 933MHz 펜티엄III 프로세서를 달고 있으며 2GB 메모리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NAS 300G는 게이트웨이 장비다.
LAN상의 파일 입출력(I/O) 프로토콜과 디스크의 SCSI 프로토콜을 서로 바꿔 스토리지와 LAN을 연결해준다.
NAS가 제공하는 손쉬운 연결성과 유연한 디스크 용량 구성, SAN 스토리지가 제공하는 디스크 풀링(pooling)과 확장성을 300G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또 DAS나 SAN 환경의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NAS를 구축함으로써 고객의 기존 투자를 보호한다.
iSCSI와 IP 연결용 스토리지인 200i는 리눅스 OS를 탑재하고, 윈도우NT와 2000 서버도 지원한다.
108GB부터 1.74TB까지 디스크 용량을 제공하는데, 디스크는 데이터 보호와 성능 향상을 위해 RAID로 구성돼 있다.
800MHz 펜티엄III 프로세서를 달고 최고 2GB까지 메모리를 갖추고 있다.
iSCSI 기술은 IBM과 시스코가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네트워크 프로토콜로, SCSI 프로토콜 데이터를 이더넷 같은 IP 네트워크에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IBM은 자신들이 NAS 시장에서 경쟁사에 비해 충분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SAN, NAS, iSCSI 같은 다양한 제품군을 가졌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만 치중하는 다른 공급업체보다 고객 환경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디스크, 테이프 같은 다양한 스토리지 제품군과 PC에서부터 메인프레임까지, 소프트웨어, 컨설팅, 유지보수 서비스를 두루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업체라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쇼핑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개방형 스탠더드 전략을 따르기 때문에, 독립적이고 비호환성 제품을 공급하는 경쟁사에 비해 용량과 기능 향상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강자 위치 NAS·SAN으로 잇겠다” 정태수 한국IBM 스토리지사업부 이사 >이번에 발표한 NAS 제품군의 특징은 무엇인가. “NAS 200과 300 시리즈는 둘 다 미들렌지급으로 1~3TB 정도의 저장용량이 필요한 대기업 워크그룹이나 중소기업에 알맞은 제품이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 기업을 시장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미 넷벤치와 NAS 성능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동급 최강의 사양으로 평가받은 제품이라 기대가 크다.” >시장 타깃을 닷컴기업에 맞춘 이유는 무엇인가. “NAS는 기존 네트워크에 추가되는 스토리지로서 파일서버 역할을 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서비스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스토리지에 최적화한 OS와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전담 파일서버 역할을 함으로써, 일반 서버를 파일서버로 쓰는 것보다 뛰어난 성능을 제공해 서버 자원과 스토리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닷컴기업은 IT 자원을 이런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는 대표적 업종이다.” >국내 NAS 시장 규모를 어느 정도로 보는가. “SAN과 NAS 같은 네트워크 스토리지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DAS 시장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데이터퀘스트는 세계 NAS 시장이 올해 26억달러 정도 되고 2003년까지 평균 75%씩 성장하면서 64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스토리지 시장은 보수적으로 잡아 9천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가운데 NAS 시장이 1천억원 정도의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NAS와 SAN의 활동영역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NAS와 SAN은 단지 서로 다른 데이터 스토리지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나눈 방식이다. 경쟁이 아니라 상호보완하기도 하고 서로 붙여 쓰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정보와 애플리케이션, 즉 정보를 어떤 목적으로 옮기고 관리하고 제공하는가 하는 관점에 따라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 칼로 자르듯 구분지을 필요는 없다.” >IBM은 스토리지 시장에서 그동안 어떤 활약을 해왔나. “IBM이 스토리지 기술을 개발한 것은 1956년이다. 그동안 메인프레임 기반 DAS의 최강자였고, 이제 오픈 스토리지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2000년 한해에만 스토리지 분야에서 미국에서 400여개 특허를 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나온 초대형 스토리지 ‘샤크’는 출시한 지 1년 만에 4천대 이상, 6페타바이트 이상 팔았다. 현재 DLT(Digital Linear Tape)를 LTO(Linear Tape Open)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SAN과 NAS 시장에서도 선두에 올라서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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