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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기획과 과장 이동훈
[피플]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기획과 과장 이동훈
  • 이용인
  • 승인 200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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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소비자 권리찾기 뒷바라지하겠습니다”
“또 관변단체야?”
최근 사이버소비자협의회(회장 이필상, 함께하는 시민의 모임 대표)가 출범했을 때 공정거래위원회에 보내는 눈길도 처음엔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의심을 살 만도 했다.
홈페이지 주소 www.consumer.go.kr를 입력하자 공정위가 운영하는 소비자종합홈페이지가 나왔다.
협의회 간사도 공정위가 맡고 있다.

협의회 출범의 산파역으로, 그동안 뒷바라지를 도맡았던 이동훈(47) 공정위 소비자기획과 과장은 좀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공정위나 소비자단체 모두 ‘소비자 보호’라는 똑같은 목적을 갖고 있는데 굳이 관변단체라는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협의회는 ‘함께하는 시민행동’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46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됐다.
각 단체는 전문성에 따라 소비자정보제공분과, 전자상거래감시분과, 소비자불만처리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눠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게 된다.
협의회는 4월28일 예비모임과 발기대회를 제외하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결정했다.
회장이나 분과위원장의 입후보와 선출, 운영규정 확정 등도 인터넷 투표로 끝마쳤다.
1년에 한두차례 정도 오프라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지만, 앞으로도 웬만한 것은 사이버 공간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사실 사이버 공간의 소비자보호 활동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쇼핑몰이나 불법 사이트는 넘쳐나는데 제대로 감시활동이 이뤄지지 못하는 형편이다.
소비자단체들끼리의 연락이나 협의사항도 아직 공문이나 팩스 따위의 ‘원시적’ 수단으로 이뤄진다.
“개별 단체들이 접수하거나 수집해 보관하고 있는 정보는 엄청납니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 자체가 소비자들에게는 힘이 되죠. 예를 들어, 소비자 불만이 많이 접수되는 사이트나 상품에 대해서는 게시판에 올리거나 협의회 이름으로 사업자에게 항의 공문을 보내 압력을 행사하는 겁니다.
” 협의회는 올 하반기에 국내 쇼핑몰을 일제히 ‘암행감사’할 예정이다.
소비자종합홈페이지에 ‘공동상담창구’를 설치해 회원단체들이 번갈아가며 소비자불만을 상담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할 일을 다한 공정위는 이제 전면에서 한발 뒤로 물러날 태세다.
하지만 민간단체들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출동할 준비는 갖춰져 있다.
“소비자단체들이 법규나 자료를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또 불법 사이트들이 자율적으로 시정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단체들의 신고가 들어오면 ‘공정위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야겠죠.” 현재 활동중인 200여개의 소비자단체를 인터넷을 통해 하나로 묶어내는 게 이 과장의 최종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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