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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리수리 마수리, 열려라 B2B
[중국] 수리수리 마수리, 열려라 B2B
  • 이문기
  • 승인 2000.06.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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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기업간 전자상거래 모델로 세계 제패 꿈꾸는 알리바바
마윈은 5년 전만해도 중국 항조우의 평범한 영어교사였다.
그러던 그가 이제 실리콘밸리가 가장 주목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개척자로 떠올랐다.
그는 이제 하버드, 스탠퍼드, 버클리, 베이징대학 등 세계 유명 대학으로 자신의 사이트인 알리바바 www.alibaba.com의 성공 비결과 경영전략을 강의하러 다닌다.
하버드대는 최근 경영학석사(MBA) 과정에서 알리바바의 기업모델을 정식 강의안으로 채택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3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출범한 지 1년여 만에 136개국에 20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지금도 전세계에서 알리바바의 사이버 시장을 찾는 회원수가 매일 1%씩 늘어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세계적인 벤처투자가들은 알리바바를 야후, 아마존, 이베이에 이어 인터넷 산업의 네번째 성공모델로 꼽는다.
지난해 10월 미국 골드만 삭스는 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올해 1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2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알리바바의 수석 고문직을 맡았다.
전자상거래에서 상품의 실물거래는 크게 거래 전 단계, 거래단계, 거래 후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알리바바가 집중하는 단계는 이 가운데 거래 전 단계이다.
특히 자금과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에게 거래 전에 필요한 최선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알리바바의 목표다.
요컨대 물류와 돈이 유통되기 전에 정보의 흐름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알리바바는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해 조급해하지 않는다.
세계의 모든 기업들이 알리바바라는 사이버 시장을 통해 국제시장과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
마윈은 “전자상거래 개념을 단지 상품거래만으로 인식하는 것은 협소한 틀”이라고 말한다.
마윈의 이러한 전략은 중국 실정에 맞는 B2B 전자상거래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연매출액과 자본금 규모가 5천만위안(61억4천만원) 미만인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7%를 차지하는 중국 실정에서, 알리바바는 이들을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우선 목표로 했다.
이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점차 전자상거래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 먹혀들어간 것이다.
마윈은 인터넷 산업의 세요소인 자금, 기술, 인력 가운데 인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한다.
인적 자원 측면에서 중국보다 우세한 나라는 없다.
국내에서 쏟아져나오는 인력뿐 아니라 실리콘밸리에 폭넓게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화교와 중국유학생들은 언제든지 함께 일할 수 있는 원군이다.
게다가 중국의 석사학위 이상 전문인력의 인건비는 미국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시장에서의 압도적 장악력과 저렴한 인건비, 여기다 해외자본을 결합시켜 마윈은 세계시장 장악을 꿈꾸고 있다.
전세계 기업인들이 알리바바의 사이버 시장을 통해 무역의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완전히 실현하려면 80~100년 동안 멈추지 않아야 한다.
그때가 되면 사이버 무역과 알리바바는 동의어가 될 것이다.
우리는 아직 애초 목표의 5% 정도만을 이루었을 뿐이다.
” 알리바바는 현재 영어판 www.alibaba.com과 중국 대륙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중국어 간체판 www.china.alibaba.com, 홍콩, 대만, 해외 화교를 대상으로 하는 중국어 번체판 www.chinese.alibaba.com이 있다.
현재 일어판, 독일어판 및 한국어판도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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