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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디지털 중국 문화의 선도자
[대만] 디지털 중국 문화의 선도자
  • 김정환 통신원
  • 승인 200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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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화망, 선물 비즈니스 개발…예술작품·생활용품 구비해 세계 진출 채비
중국인들은 무슨무슨 기념일이면 글과 그림을 선물로 주고 받는다.
개업하는 이에겐 말이 질주하는 그림에 ‘마도성공’(馬到成功)이란 글귀를 새겨넣어 선물한다.
졸업하는 이에겐 봉황처럼 날개를 펴고 먼 곳을 향해 날아가란 의미로 ‘붕정만리’(鵬程萬里)를 새겨넣은 카드를 건네준다.
이런 중국인들 습성을 인터넷 거간꾼들이 놓칠 리 없다.
유명한 화가나 서예가 작품을 고화질로 스캐닝해 판매하고, 진품은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중화서화망(中華書畵網) www.chinasofar.com 이 요즘 화제다.


적은 돈으로 중국 예술을 즐긴다 애초 이 사이트는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제공하는 도고망(圖庫網) www.toocool.com.tw 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년 동안 500여명의 서예가와 화가 작품을 디지털화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서예 30만점, 중국화 5만점이 디지털 작품으로 탈바꿈했다.
진품과 같은 크기의 거대한 영상 데이터베이스가 완성된 것이다.
고화질 작품을 다운로드 받을 때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화면배경 정도로 사용할 만한 중국화나 서예작품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예술작품은 워낙 수가 적고, 값이 비싸 특수 계층만이 즐길 수 있었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큰 부담없이 예술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 사이트 전략이다.
비록 복사품이긴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작품도 중저가 작품이 주를 이룬다.
복사품과 경매된 진품은 고객이 원하는 재질과 디자인에 맞춰 제작해 우송해준다.
복사품의 경우 가격은 우리 돈으로 4만원선, 경매품 가격은 보통 6만원에서 20만원 정도에서 결정된다.
이러한 예술작품 외에도 책갈피, 편지지, 달력, 병풍, 전등, 넥타이, 우표 등 중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 사이트는 현재 중국어로만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이트가 노리고 있는 시장은 중국 문화의 신비로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유럽과 미국, 일본 같은 나라다.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를 상대로 중국 고유 문화를 상품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 미국의 한 수녀원이 직접 제작한 종교음악과 종교화 복사품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해 수녀원 유지비용을 충당한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문화상품이 인터넷을 통해 대중상품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중화서화망도 디지털 세상의 문화상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고유의 멋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국 문화도 인터넷을 발판삼아 세계적인 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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