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내수판매량 전년비 21.0% 감소,판매비중도↓
주력모델 노후화ㆍ레저문화 확산에 따른 SUV선호 늘어
주력모델 노후화ㆍ레저문화 확산에 따른 SUV선호 늘어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중형차가 안팔리고 있다.
전체 승용차의 절대 비중을 차지했던 중형 세단의 비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올해 자동차 차종별로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5월 한달동안 내수시장에서 배기량 2000cc급 중형차는 1만6804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기간(2만1189대)보다 20.7% 줄었다. 1~5월까지 판매된 실적도 8만608대에 그쳐 전년동기(10만2011대)보다 21.0% 감소했다.
기아차 K5는 5월까지 판매량(2만3371대)이 전년동기 대비 38.3%,한국지엠 말리부 15.2%, 르노삼성 SM5(L43) 10.9%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 i40은 5월 한달동안 703대가 전년동월 대비 22.5% 늘었다. 중형급에서 유일하게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1.1%에 달했으나 무려 4.0%포인트 하락한 17.0%로 파악됐다. 비중이 27.6%였던 2006년과 비교하면 무려 10%포인트 가량 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중형차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는 경기 침체와 주력모델의 노후화, 그리고 레저 문화 확산에 따른 경차 및 SUV 인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에 아웃도어 활동 수요가 늘면서 그에 맞춰 각 제조사들이 SUV 차량을 내놓았고, 중형세단 수요의 상당수가 SUV로 옮겨 갔다.
실제 SUV판매실적을 보면 5월까지 10만9126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1% 증가했고 판매비중도 지난해 22.6%에서 올해 25%로 높아졌다. 여기에 미니밴 같은 다목적차량을 포함하면 판매비중은 30%를 넘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중형차를 몰던 운전자들이 실용성과 비용을 따지는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고 중형차 시장의 신차 효과가 많이 약화됐다"면서 "신차효과와 내수경기가 호전되면 중형차 인기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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