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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짜리 저가 해외여행 '주의보'
30만원짜리 저가 해외여행 '주의보'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7.2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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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86% 추가비용 더 내

여행사가 파는 해외여행 상품 가운데 싼 가격만 믿고 구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싼 상품일수록 추가비용도 더 많이 부과했는데, 30만 원 미만의 저가 상품의 경우 추가비용이 상품가격의 86.4%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용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어서 사실상 일반 상품과 비용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여행사 36곳이 파는 중국·동남아 패키지 여행상품 200 개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상품 가격이 낮을수록 추가로 돈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의 가격이 낮을수록 현지에서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제공=뉴시스
상품 가격에 세금, 가이드와 기사 팁, 선택 관광 비용 등 추가 비용을 모두 포함해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상품은 17%에 불과했다.

특히 30만원 미만 저가 상품의 경우 추가 지불 비율이 86%에 달했고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은 53%,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은 32%,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 13%, 150만원 이상은 9%였다.

상품가격과 실제 비용이 크게 다르다보니 패키지여행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 2년 이내에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선 절반 정도(54%)에 불과했다.

중국 여행상품은 추가비용 내역, 동남아 여행상품은 선택관광 정보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소비자원이 고객으로 직접 국내 10개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에 참여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관 설명이나 동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특히 약관에 쇼핑 물품의 환불을 제한하는 등 소비자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불공정 조항이 발견되기도 했다.

항공편 시간 변경의 사전 미고지, 여행 일정의 일방적 변경과 선택 관광의 일방적 진행, 위험이 수반되는 여행 코스에 대한 안전 시스템 미흡, 현지에서 일반적으로 징수하는 경비(가이드 팁) 등도 허다했다.

한편 국내 10개 여행사별 종합 만족도(5점 만점)는 하나투어(3.71점)가 가장 높았고, 노랑풍선(3.68점), 모두투어·롯데관광·참좋은여행(3.66점)이 뒤를 이었다. 한진관광(3.63점), 자유투어(3.60점), 온라인투어(3.58점), 온누리투어(3.57점), 투어2000(3.51점)은 6∼10위를 차지했다.

소비자원과 한국관광공사는 여행사가 광고하는 가격만으로 여행상품을 선택하기보다 추가비용이나 숙박, 쇼핑 등에 관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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