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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물가 계속 떨어질까?...3배로 급증한 대출이 미칠 영향
미 물가 계속 떨어질까?...3배로 급증한 대출이 미칠 영향
  • 양영빈 기자
  • 승인 2023.01.18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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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최고치 이후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
에너지 기여도는 하락 반면 서비스는 증가세
인플레 향방은 임금의 하향전환에 달려 있어
왕 “늘어난 대출은 향후 수요를 끌어 올릴 것”
당분간 4~5%대로 인플레 고착화될 수 있어

[이코노미21 양영빈] 지난 1월 12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22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6.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달의 7.1%에서 무려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것은 거의 확실하고 남은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에 주목한다.

출처=미국 노동통계국
출처=미국 노동통계국

작년 6월의 9.1%가 최고치였고 그 이후 인플레이션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각 항목별로 보면 그림의 오렌지색인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러-우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는 어느 정도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림의 파란색은 서비스인데 아직도 지속적으로 증가함을 알 수 있다. CPI에서 서비스는 지출규모로 봤을 때 61%의 비중을 차지한다. 서비스 항목 중에서 임대료와 자가주거비는 42% 포인트를 차지해 단일 항목으로는 CPI 구성 항목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서비스 항목의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려면 임대료와 자가주거비가 하락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에너지는 공급망 불안이 주요 원인이었고, 임대료와 자가주거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등한 주택가격이 주요 원인이었다. 파월이 작년 11월 30일 이야기한 인플레이션의 3가지 중에 두가지가 공급망 불안이 야기한 에너지 물가 상승과 주택 서비스 물가 상승이었다.

주택서비스는 계속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통계적 착시일 가능성이 높다. 주택서비스 통계가 실제 현재 지출하는 주택서비스 금액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늦게 반영하므로 인플레이션 통계에서는 상승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이미 하락 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파월 의장도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주택서비스 물가는 크게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남는 것은 11월30일 파월의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말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마지막 세번째 요인인데 이것은 바로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항목이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미용실, 의료 등의 사람이 직접 서비스하는 영역이 주를 이룬다. 이 항목의 지출 내역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임금이다. 결국 인플레이션의 향방은 임금이 가파른 상승을 멈추고 하향추세로 진입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임금은 또한 경기와 큰 관련이 있다. 경기가 좋아 기업이 고용을 늘리면 임금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는 크게 본다면 국민경제의 소비/투자 수요에 의해 직접적으로 결정되는데 결국 향후의 인플레이션 추이는 소비/투자 수요가 어떻게 될 것인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Fed Guy 조셉 왕의 논리를 따라 가보면 2022년에 행해진 은행의 대출 규모와 내용을 보면 소비/투자 수요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연준은 은행의 신용창출을 은행 신용(Bank Credit)란 항목으로 분류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은행의 연도별 대출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출처=연준(H8), https://fedguy.com/credit-boom/#more-5716
출처=연준(H8), https://fedguy.com/credit-boom/#more-5716

그림에서 녹색 선과 하늘색 점선은 각각 2021년과 2020년 은행 전체의 신용 창출을 나타낸다. 남색 선인 2022년의 신용창출 규모가 특별히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은행 전체의 신용 창출을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보면 실물 경제에 대한 대출과 은행이 매입한 증권(국채, 회사채 등)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신용창출(Bank Credit) = 실물경제 대출(Loans & Leases) + 증권 매입(Securities in Bank Credit)

먼저 증권 매입을 보면 2022년이 다른 해와 크게 다른 점을 볼 수 있다. 2022년은 다른 해와 달리 많은 증권을 매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출처= 연준(H8), https://fedguy.com/credit-boom/#more-5716
출처= 연준(H8), https://fedguy.com/credit-boom/#more-5716

실물 경제에 대한 대출은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이 주를 이룬다. 은행들이 실물경제에 대해 대출한 것은 다음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출처= 연준(H8), https://fedguy.com/credit-boom/#more-5716
출처= 연준(H8), https://fedguy.com/credit-boom/#more-5716

2022년을 제외한 나머지의 평균 대출은 4천억달러 정도인데 2022년의 대출은 무려 1조2천억달러에 달한다. 평년에 비해 3배에 달하는 대출이 작년에 이루어진 것이다. 은행의 대출을 자세히 보면 상업 및 산업, 주거용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소비 대출, 기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다음 그림으로 알 수 있듯이 모든 영역에 걸쳐 골고루 늘어나고 있다. C&I는 상업 및 산업대출(Commercial and industrial loans)을 의미한다.

출처= 연준(H8), https://fedguy.com/credit-boom/#more-5716
출처=연준(H8), https://fedguy.com/credit-boom/#more-5716

조셉 왕은 늘어난 대출은 향후 수요를 끌어 올리는 큰 요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이 예상이 맞는다면 파월이 얘기한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세번째 요인(수요 상승)은 당분간 억제하기 힘들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비록 최근 6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연준이 원하는 2%대 인플레이션으로 가기에는 걸림돌이 많다는 것이다.

걸림돌은 이외에도 첫번째 요인에서 나올 수 있다. 공급망 불안이 많이 해소됐지만 지정학적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상태다. 토요타 자동차는 적시생산방식(Just-In-Time)을 도입해 새로운 기업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했었다. 이것의 결과는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생산설비를 해외(오프쇼어, Off shore)에서 국내로(온쇼어, On shore)로 이전하는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정학적 불안정에 의해 오프쇼어 생산설비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생산설비를 국내로 이전하는 움직임은 기업의 투자 수요를 증가시킨다. 작년에 큰 규모로 증가한 기업 대출의 이유를 이것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기업들은 Just-In-Time에서 Just-In-Case로 경영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현 상태에서는 만일을 대비해야 하는 절박함을 대변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고량도 충분히 확보해야 하고 생산설비도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

9.1%에서 6.5%로 쉬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종합해보면 향후 몇 개월은 4~5%대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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