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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원시부터 첨단까지!
[요르단] 원시부터 첨단까지!
  • 김동문
  • 승인 200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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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정부 전자상거래 진출 서둘러...한편엔 현금인출기도 없어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의 전자상거래(EC) 자유무역단지 건설이 한창이다.
‘두바이 인터넷시티’(DIC)라는 이 프로젝트는, 전세계 e비즈니스 관련 업체들을 한자리에 모으겠다는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야심찬 청사진이다.


DIC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센터, 인터넷 대학, 과학기술 공원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벤처캐피털, 인터넷 정책기관, 소프트웨어 업계, 멀티미디어 업계, 통신업계 등도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DIC에 입주하는 기업은 소득세를 완전 면제받는 것은 물론, 50년 동안 토지도 무료로 임대받는다.

요르단도 진척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인터넷시티를 건설중이다.
이집트는 첨단기술로 무장한 ‘피라미드 스마트 빌리지’라는, 제3세계에 속한 나라들만의 인터넷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다른 아랍 국가들도 인터넷시티 건설을 위해 바쁘게 뛰어다닌다.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오일달러로 무장한 채 국운을 걸고 전투에 임하는 태세다.
하지만 아랍의 전자상거래 이용자는 극히 적다.
인터넷뱅킹이나 전자결제는 이용자 수가 더욱 제한돼 있는 형편이다.
주요 고객층이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일부 젊은층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몇 안되는 고객들조차 카드번호나 비밀번호가 외부에 노출될 것을 두려워해 전자상거래를 꺼린다.
게다가 법적·제도적 정비도 아직 미진한 상태다.
내실보다는 외관에 치중하는 꼴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 아랍 사람들은 현금인출기(ATM)조차 이용해보지 않을 정도로 ‘첨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다 보니 요르단의 암만에서 현금인출 카드를 제공하는 은행 수도 한손으로 꼽을 정도다.
비자나 마스터 등 신용카드 이용자는 더더욱 적을 수밖에 없다.
현금인출 카드로 예금 인출이나 송금, 계좌이체를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일에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다.
사실 국회의원들조차 전자상거래 개념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법적·제도적 정비도 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정도만이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법률을 제정했고, 요르단이 법안 심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희망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예상과 달리 보수적인 중산층이 전자상거래의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신용카드 회사들의 판촉전도 가열되고 있다.
아랍 지역은 상거래의 원시와 첨단이 공존하는 박물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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