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웹 저작도구 ‘나모 웹에디터’로 유명한 나모가 PDA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30여명이나 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미국 보스턴에 보내 그곳에서 제품을 개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두가지 모두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선도하는 기업과 따라가는 기업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아직도 웹에디터 시장에서는 한계를 느끼곤 해요. 그래서 재빨리 포스트PC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시장만 보고 제품을 개발해서도 안 되요. 소프트웨어 시장이 너무 작습니다.
세계시장에서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되어 몇십 퍼센트라도 확보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개발자들을 시장 가까이에 보냈습니다.
”
나모가 이번에 내놓은 ‘핸드스토리 스위트2.0’도 미국과 한국에서 공동개발한 제품이다.
PDA가 많이 보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쓸 만한 PDA용 소프트웨어가 없어 이용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데, 핸드스토리 스위트는 웹 사이트의 내용을 몇초 안에 간단하게 PDA에 보내줘 PDA의 활용도를 몇배 이상 늘려준다.
오프라인 웹브라우저 서비스로 유명한 미국 아방고 서비스에 대적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아방고 서비스는 웹사이트 내용을 PDA에서 받기 위해서 사용자가 직접 서버에 접근, 싱크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핸드스토리 스위트2.0은 주기적으로 갱신된 웹사이트 내용을 클립으로 저장했다가 자동으로 PDA에 싱크해줘 속도와 안정성에서 뛰어나다.
이 기능은 지난 2월말 시범판매 때 세계 사용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다.
박흥호 사장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PDA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바로 유료화를 꺼내들었다.
서비스에 가까운 소프트웨어로 유료화에 도전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모는 핸드스토리 스위트를 개인사용자들에게 1만9500원에 판매한다.
이밖에 PDA제조업체와 협력해 PDA에 직접 소프트웨어를 심거나 번들로 제공하고, 포털사이트나 이동통신사와도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시장이 뜰 때 먼저 나와 선점하는 게 중요합니다.
핸드스토리 스위트가 조금만 늦게 나왔어도 이런 자신감은 없을 겁니다.
” 박흥호 사장은 너스레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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