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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메모] 씽크머니 섹션과 증면
[편집장 메모] 씽크머니 섹션과 증면
  • 편집장 이주명
  • 승인 2002.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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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색들을 안 해서 그렇지, 지난해 뉴욕 테러사태로 주가가 폭락할 때 재빨리 주식을 사들였다가 몇달 뒤에 팔아치워 시세차익을 남긴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거름출판사가 펴낸 '열정'이라는 책을 보면, 월가의 전설적 투자가이자 사회활동가인 존 템플턴은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직장 상사에게 1만달러를 빌려 주당 1달러 미만의 주식들을 고루 사뒀다가 4년 뒤 전쟁이 끝난 다음 매각해 원금의 3배인 3만달러의 차익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같은 성공투자 사례들의 요체는 시장을 길게 보고, 당시의 지배적 시장심리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미인투표론’으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투자철학은 이와 좀 다릅니다.
미인대회에서는 객관적으로 미인의 요건을 잘 갖춘 후보가 아니라,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후보가 최고 미인으로 선발된다는 것이며,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여서 남들이 좋아하는 주식을 사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심리에 올라타는 이런 투자방식은 시장심리를 거스르는 투자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흡이 짧아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부동산쪽은 주식에 비해 정책 변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크게 받는 것 같습니다.
큰 기대를 걸고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사뒀는데 정책 당국의 재건축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차익은 커녕 오랜 기간 자금이 묶이는 바람에 결국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정보기술(IT) 붐이 한창일 때 자산가들 가운데 생소한 닷컴 창업에 나서기보다 닷컴들을 겨냥한 사무실 임대사업에 나서 드러나지 않게 짭짤한 이익을 거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투자 사례들은 ‘생각하는 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지배적 시장심리를 좇아갈 수도 있고 거스를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을 택하든 원칙을 세우고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면서 그리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상황과 감정에 휘둘리는 인간의 본성이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을 방해해, 쉽지만은 않습니다.
‘생각하는 투자 주간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1년여 동안 발행돼온 자매지 '씽크머니'가 이번호부터 'Economy21'에 흡수 통합돼, 기존 ‘재테크’ 섹션과 합친 ‘씽크머니’ 섹션(72~95쪽)으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씽크머니 섹션은 주식과 부동산 투자는 물론 창업정보, 각종 금융회사 이용법과 금융상품, 세금 절감요령 등 개인자산 관리운용 분야의 업데이트 정보 창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일반 시사경제 정보도 좀더 풍성하게 담기 위해 'Economy21'의 전체 지면 수를 종전보다 16페이지 더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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