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웰치전GE회장은평소자신의유일한스승을피터드러커라고말해왔다.
빌게이츠MS회장도가장흥미를느끼는경영서적의저자로피터드러커를꼽는다.
초일류기업의CEO들만그를따르는건아니다.
국내에선신세대들의커뮤니케이션공간으로통하는싸이월드에‘피터드러커팬클럽’drucker.cyworld.com이등장했다.
280명이넘는회원들은그의이론을공유하며,다양한학습프로그램에참여한다.
이처럼나라안팎에서많은이들이피터드러커에주목하는이유는뭘까.
피터드러커는흔히경영학의‘구루’(존경하는사람)로통한다.
미국뉴욕대경영학부교수를거쳐,현재는클레어몬트대피터드러커경영대학원석좌교수로재직중이다.
올해로만96살이된노교수의말에사람들이여전히귀기울이는것은,무한경쟁시대에기업과개인이살아남는방향을낡은이론에얽매이기보다는실증에입각해제시해주고있기때문이다.
<자본주의이후의사회>,<21세기지식경영>등한국어로번역,출간된서적만도20권이넘는것도이런이유에서다.
지난9월16일에는국내에서보다광범위한피터드러커팬클럽이결성돼눈길을끌었다.
‘피터드러커소사이어티’www.pdsociety.or.kr(홈페이지9월말오픈예정)가그것이다.
피터드러커가강조해온지식경영과평생학습을통해한국경제의새로운성장곡선을만들어내자는것이결성취지다.
피터드러커는사람들이지식과정보에서소외되고,학습에서배제되면혁신을만들어낼수없다고주장해왔다.
혁신이없으면성장이멈춰서,현재국내에서빚어지고있는일자리부족등과같은여러가지사회,경제적문제를양산하게되는악순환에맞닥뜨리게된다는것.
소사이어티는문국현유한킴벌리사장과조동성서울대경영학부교수가주도했고,학계와기업,시민단체등각분야전문가347명이발기인및회원으로참여했다.
남승우풀무원회장,최명주교보증권사장등평소지식경영에뜻을같이하는CEO들도눈에띈다.
소사이어티는앞으로피터드러커의이론에대한연구,지식경영우수사례에대한자료수집과공유,국내우수기업의발굴,중소기업을대상으로한지식경영컨설팅등을벌일계획이다.
지난9월21일소사이어티의조동성상임대표를만나앞으로활동계획에대해들어봤다.
-지난해문국현사장등이피터드러커를직접만나고왔다고들었다.
=소사이어티에서내년부터시행할‘피터드러커혁신상’(가칭)시상을허락받기위해서였다.
흥미로운것은그동안‘피터드러커’의이름을딴상이전세계에10여개가있었는데,본인이생각하는취지와다르게상업적으로이용되고있다며전부없애도록했다고하더라.그가몸담고있는학교와캐나다의피터드러커재단만허용되고있는정도다.
하지만한국에서피터드러커상의시상을원한다면아무런조건없이허락하겠다고했다.
-한국에특별히혁신상시상을허락한이유는뭔가.
=평소피터드러커는그의저서<자본주의이후의사회>에서한국전쟁이후40년동안한국이이룩한경제성장에필적할만한것은없다고말해왔다.
또교육에대한투자로부터그렇게풍성한수확을거뒀던나라도없다고했다.
한국이지식경영을위한교육적토대와가능성을가지고있다고본거다.
특히드러커교수는한국만큼기업가정신이발현된나라가없다는이야기도덧붙여왔다.
-현재한국상황에대한피터드러커의진단은어떤가.
=피터드러커의한국에대한진단은비교적정확하다.
한국전쟁이후급속히발전한한국이새로운도전에직면하고있는데,제조업의일자리창출기능이점점줄어들거고중국이새로운시장이자경쟁자로급부상할거라고진단해왔다.
특히노동력의중심이지식근로자로급속히이동할거라는거다.
정보화사회로진입하기위해선특히중요한대목이다.
-피터드러커혁신상은어떤기업들에게수여되는가.
=시상을통해기업에지식경영과평생학습의중요성을일깨우자는것이취지인데,앞으로학계와업계등많은전문가들이모여시상을위한가이드라인을마련하게될거다.
개인적견해를밝히면,단순한결과위주의평가보다는미래지향적평가기준이마련돼야한다고본다.
예컨대무조건생산성이향상되는결과를보인기업한테상을주는게아니라,생산성을향상시킨원인변수를면밀히따지자는거다.
-원인변수라면구체적으로어떤건가.
=4가지측면에서평가할수있다.
우선기업의리더인CEO가얼마만큼생산성향상에노력을기울이고있는지,또기업이생산성을높일수있는주변환경조건이얼마만큼조성돼있는지,인적자원등내부자원에대한투자를게을리하지않는지,6시그마등생산성향상을위한내부시스템을갖추고있는지등이될거다.
-조교수가보는피터드러커는어떤인물인가.
=몇해전드러커교수와대담을나눈적이있다.
국내에선경영학자로잘알려져있지만,실제그는정치,경제,사회,철학등다양한분야의학문을섭렵해왔고,저널리스트와소설가,컨설턴트로서도활동해왔다.
10년전부터는대학원에서동양미술사도가르친다.
경영학자로가둬두기엔그릇이너무큰사람이다.
무엇보다피터드러커는기업의선각자역할을톡톡히해오고있다.
이미몇십년전에그는기업의역할을제품생산이아니라고객창출이라고했다.
고객을찾아가는게아니라,고객을만들어내야한다는것이다.
지금이말에동의하지않는사람은없다.
-이미일자리창출의모델이된유한킴벌리가적극나서고있는데.
=발기인공동대표를맡았던문국현유한킴벌리사장과는둘다1949년생으로주민등록번호앞자리가똑같다.
(웃음)그래서인지생각이잘맞는다.
피터드러커도유한킴벌리모델에대해공감했다고한다.
유한킴벌리는4조2교대시스템을안착시켜,근로자들에게주42시간근무하게하고14시간은교육에투자했다.
월급은그대로주면서도생산성향상과일자리창출에성공한대표적케이스다.
이런과정이한국경제에필요한선순환의구조아니겠는가.
-유한킴벌리식모델이많이확산되고있긴하지만,여전히국내기업들은인적자원에대한투자에인색한것같다.
=맞다.
선진기업일수록지식경영에대한반응이빠르다.
한국에선4조2교대를실현한유한킴벌리가대단하다고하지만,네덜란드에선6조2교대를하고있다.
GE는일찌감치피터드러커의지식경영을적극도입해성공한대표적사례로꼽힌다.
직위와부서에상관없이모든직원들이최고의아이디어를신속하게발굴하고효율적으로실행하는데기업의모든역량을집중시켜왔다.
심지어조직의외부에서발굴된새로운아이디어도신속하게도입한다.
또이를기업전체가공유하도록했다.
그렇지않을경우공금횡령보다더부도덕하게봤다.
이런지식경영은생산성향상의일등공신이다.
국내기업들도발상의전환이필요하다.
직원들을수단으로보기보다는동등한파트너로인식해야한다.
CEO만최고의교육을받는다고기업이잘되는건아니라는점을깨달아야한다.
-기업들이꺼려하는이유는뭐라고보나.
=초기투자를아까워하는거다.
근무시간을줄이고교육에투자하려면초기에이중으로비용이발생할수밖에없다.
이것이기업의생산성향상으로이어지려면일정기간이소요된다는점,또과연긍정적결과로이어질수있는지에대한의구심을품고있기때문이다.
개별기업의선택에맡겨두기보다는사회적분위기형성이필요한이유도이때문이다.
-세계적으로기업경영에서인적자원의활용이화두다.
어떻게보나.
=세계는지금한국을우물안개구리로가둘정도로엄청나게빠른속도로변화하고있다.
인적자원이란표현만해도10년단위로용어자체가바뀌고있다.
70년대만해도인사관리였는데,80년대들어서면서인적자원관리(HumanResourceManagement)로바뀌었다.
내부자원으로인식하게된시기다.
90년대에와선인적자본관리(HumanCapitalManagement)개념이등장했다.
리소스와캐피탈의차이는크다.
휴먼리소스가비용개념이었다면,휴먼캐피탈은자산항목으로올라오게되는차이다.
비용은쥐어짜서줄여야하지만,자산은늘려서가치를더높여야한다.
2000년대와선인재전략(TalentStrategy)을짜야한다.
핵심인재1명이1천명의직원을먹여살리는시대다.
국내에선‘인적자원관리’에머물러있는기업들이많다.
따라서변화와혁신이필요한때다.
-앞으로계획은.
=늦어도내년여름까지는피터드러커혁신상의시상식을진행하게될거다.
그때까지대대적인홍보작업과함께,혁신상시상의가이드라인을마련하는작업에주력하게될것같다.
황보연기자hbyou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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