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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넷] 기업탐방-웹 2.0으로 자유여행에 날개 달다
[IT·인터넷] 기업탐방-웹 2.0으로 자유여행에 날개 달다
  • 이정환 기자
  • 승인 2006.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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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버스 - 두 젊은이가 만든 여행전문 사이트 … 살아있는 정보 모아 공유 윙버스(www.wingbus.com)는 여행을 좋아하는 두 젊은이가 의기투합해서 만든 여행 전문 사이트다.
네오위즈 출신의 김창욱, 김종화 공동대표가 윙버스를 오픈한 것은 올해 5월 24일, 두 달도 안 돼서 이 사이트는 웹 2.0을 대표하는 사이트로 주목받고 있다.
윙버스는 참여와 집단지성이라는 웹 2.0의 화두를 제대로 구현한 흥미로운 사이트다.
성공 가능성 여부를 떠나 실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윙버스에는 일단 다른 어디에도 없는 구체적인 정보가 가득하다.
정보는 어디에나 넘쳐나지만 당장 배낭을 메고 떠날 사람에게 절실한 것은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살아있는 경험이다.
이를테면 파리에 가려면 숙소는 어디에 잡으면 좋은지, 에펠탑을 보러 가려면 버스는 어디에서 어떻게 타면 좋은지, 점심과 저녁은 어디에서 먹으면 좋은지, 전체적으로 여행의 일정과 동선을 어떻게 잡으면 좋은지 등등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들 말이다.
무턱대고 부딪히면서 모험과 우연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자칫 꼭 가봐야 할 곳을 지나치거나 대책 없이 헤매다가 시간과 경비를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즐겁고 알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얻는 것은 필수다.
윙버스는 여행자들의 이런 욕구를 파고든다.
이곳은 여행의 살아있는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파리와 에펠탑이 이곳에서는 훨씬 더 가깝게 다가온다.
윙버스는 특히 여행 정보를 볼거리와 맛집, 쇼핑, 놀곳 등등 이른바 스팟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이를테면 파리에서는 에펠탑을 비롯해 루브르박물관과 퐁피두센터, 노트르담대성당 같은 관광명소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몽블랑을 먹을 수 있다는 ‘앙젤리나 카페’와 정통 프랑스 음식점인 ‘쉐 자누’ 파리에서 제일 잘나가는 클럽이라는 ‘렉스클럽’ 등이 각각 하나의 스팟을 구성하고 그 아래 사용자들의 경험과 정보가 따라붙는 방식이다.
그래서 뭉뚱그려진 파리가 아니라 파리의 구석구석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살아있는 정보를 얻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주목할 부분은 이런 정보를 누가 만드느냐는 것. 윙버스에 올라있는 여행 정보들은 윙버스의 직원들이 직접 쓰고 편집해서 올려놓은 것도 있지만 개인 블로그에 올라있는 것을 링크시켜둔 것이 대부분이다.
개인들이 직접 링크를 거는 경우도 있고 윙버스에서 개인들에게 허락을 받아 링크를 거는 경우도 있다.
윙버스가 직접 만들어낸 콘텐츠가 아니라면 이런 여행정보들이 포털 검색, 이를테면 네이버의 지식검색과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지식검색에서 에펠탑을 검색하는 것과 윙버스에서 에펠탑의 정보를 찾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물론 검색엔진에서 찾으면 뭐든지 다 찾을 수 있겠죠. 그렇지만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넘쳐나는 정보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소팅할 것이냐가 중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 김창욱 공동대표의 이야기다.
윙버스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지만 성장성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아직은 콘텐츠도 풍부하지 않고 사용자도 많지 않다.
그러나 여행을 좋아하거나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가지 못할 만큼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구체적이고 살아있는, 그리고 차별화된 정보, 그게 바로 참여와 집단지성의 힘이고 윙버스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여행상품 비교분석 서비스, 잘 될까 윙버스는 첫 번째 수익사업으로 다양한 여행상품을 비교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공동구매를 통해 항공권을 싸게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고 조금 발상을 바꾸면 여행 일정을 내걸고 여행사들에게 입찰을 붙이는 방식도 가능하다.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아예 맞춤형 여행 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여행사를 선택할 수도 있고 시스템만 갖춰지면 여행사를 건너뛰고 항공사에서 직접 항공권을 살 수도 있다.
윙버스의 경쟁력은 단순히 여행상품을 사고파는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들이 직접 일정을 짜고 그에 맞는 여행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그리고 그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업무를 온라인으로 옮겨오는데 그치지 않고 온라인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그게 윙버스가 다른 여행사들과 다른 점이다.
거래가 충분히 늘어나면 윙버스는 여행사나 항공사에서 중개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윙버스가 세운 원칙은 기존 여행사들의 영역에는 직접 뛰어들지 않고 철저하게 플랫폼의 역할에 머물겠다는 것이다.
단순한 여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여행사를 포괄하는 사이트가 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더 직접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잔뜩 모여 있으니 여기 와서 마음껏 여행 상품을 팔라는 것, 다만 거기에서 나온 이익 가운데 일부를 받겠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상품을 나열하고 파는 기존의 여행사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동안 여행사들은 항공권을 대량 구매해서 할인을 받고 이익을 남겨왔다.
윙버스의 사업모델은 결국 여행사들이 갖고 있었던 구매력과 가격 결정력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고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할인 항공권을 파는 여행사들이 있지만 윙버스는 그 사이트들까지 모아서 가격 경쟁을 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딱히 새로운 사업모델은 아니지만 관건은 결국 얼마나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다.
"심지어 항공권 가격이 숙박비와 현지 교통비를 모두 포함한 패키지 여행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죠? 소비자들이 충분히 모이면 항공권뿐만 아니라 호텔 숙박비나 음식점 가격까지 지금보다 훨씬 더 낮출 수 있습니다.
변화가 시작된 거죠. 훨씬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할 겁니다.
" 김종화 공동대표의 이야기다.

항공권을 싸게 사는 방법.

15명 이상이면 한명은 공짜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능하면 표를 빨리 사는 게 좋다.
비행기 표 예약은 1년 전부터 가능한데 미리 사면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항공사에서 직접 사는 것보다 여행사를 통하는 게 더 싸다.
실제로 항공사에서 팔리는 것보다 여행사에서 팔리는 게 90%나 된다.
항공사에서 여러 개의 좌석을 묶어서 싼 가격에 여행사에 팔기 때문인데 이를 블록 세일이라고 한다.
15명 이상이라면 한명은 공짜로 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왕복보다 편도가 훨씬 비싸다는 사실도 상식. 항공사에서 왕복으로 묶어서 표를 팔기 때문이다.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요금이 크게 차이난다는 사실도 중요. 성수기와 성수기 전의 준성수기와 극성수기, 그렇게 4단계로 나뉘는데 7~8월과 설이나 추석 같은 연휴 때는 동남아시아만 해도 15만원 이상,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최대 40%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가능하면 이때를 피하는 게 우선적인 전략이다.
출발 직전 취소된 비행기 표가 싸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런 항공권의 경우 변경이 안 되거나 환불이 어렵고 되더라도 환불 수수료가 높다는 것이다.
항공사의 특가 상품도 매력적이다.
캐세이퍼시픽은 항공권과 호텔 숙박을 묶어서 에어텔이라는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역시 매우 싸다.
마일리지를 챙기는 것도 필수. 이왕이면 한곳에 마일리지를 쌓아두고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더라도 제휴 마일리지가 쌓이는 곳을 찾는 게 좋다.
1만 마일이 쌓이면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을 한번 갔다 오면 국내선 항공권이 생기는 셈. 일본은 3만, 동남아시아는 4만, 미국이나 유럽은 7만마일이면 된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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