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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휴먼컴
[기업공개] 휴먼컴
  • 박종생
  • 승인 2000.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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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로 날개를 달겠다
글꼴 개발로 명성 날리던 1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터넷 솔루션 개발 회사로 변신
휴먼컴은 글꼴 개발에서 차세대 인터넷 언어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로 변신한 회사다.
창업 11년 만인 올 6월15일 벤처기업의 꿈인 코스닥에까지 입성을 했다.
그러나 코스닥 등록 7일 만에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주가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연 이 회사의 주가는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틀 수 있을까. 이 회사는 그럴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국내 XML 기반 기술의 선두주자 휴먼컴은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서 간판을 내리지 않은 몇개되지 않는 회사 중 하나다.
지난 89년 삼보컴퓨터 자회사인 휴먼컴퓨터로 출발해 이듬해 PC 문서를 편집·출판하는 프로그램인 ‘문방사우’라는 소프트웨어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이름을 날렸다.
휴먼글꼴모음, 폰트매니아 등도 잇따라 선보여 종이출판 기술에서 인정을 받아왔다.
휴먼컴은 이제는 인터넷 솔루션 개발 업체로 변신했다.
97년 삼보컴퓨터에서 독립 벤처로 분사하면서 차세대 인터넷 언어인 XML/SGML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한 뒤 네차례 증자를 실시해 현재는 자본금이 19억5천만원이다.
주주는 이종만 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34.55%를 갖고 있으며 삼성증권(6.73%), 디지틀조선일보(2.88%), 동부화재(2.88%), 아시아벤처금융(1.92%) 등도 지분을 갖고 있다.
휴먼컴의 사업은 크게 두가지다.
인터넷 차세대 언어인 XML/SGML 기반의 패키지 및 솔루션 개발사업이 주력이다.
XML과 SGML은 문서의 내용을 찾아보기 쉽도록 제목, 본문내용, 이미지 등을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구조화하는 문서구조화 언어를 말한다.
HTML이 웹 문서의 정보량이 방대해짐에 따라 한계를 노출하면서 차세대 웹 언어로 부각되고 있다.
예컨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경우 방대한 양의 정보를 무작위로 입력·저장하면 검색하기가 어렵지만 체계적으로 구조화해 데이터베이스화하면 찾고자 하는 내용을 검색하기 쉬워지는 이치다.
XML은 애플리케이션 통합, 전자상거래, 인터넷 출판, 데이터 웨어하우징 등에 효율적으로 응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트림 2000’으로 전자상거래 업체에 손짓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는 주요 공공기관의 XML/SGML 솔루션 구축작업을 수행했다.
올해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XML/SGML 패키지인 ‘엑스트림 2000’을 개발해 곧 출시한다.
이 제품은 XML/SGML 에디터, 브라우저, DTD(Document Type Definition) 에디터, 스타일 에디터로 구성돼 있고, 일반인들도 홈페이지나 웹 문서를 편리하게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종만 사장은 “정부시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XML/SGML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전자상거래를 추구하는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XML/SGML 패키지 시리즈를 내면 매출이 큰 폭으로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번째는 ‘휴먼포유’ www.human4u.com라는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다.
이는 기존 쇼핑몰과는 달리 IT전문 소프트웨어를 구매자의 PC에 전자적으로 즉시 우송해주는 ESD(Electronic Software Dellvery)라는 독특한 유통방식을 활용한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주력 사업영역인 XML/SGML 기반의 솔루션 구축과 패키지 개발에 있다.
이 회사는 XML/SGML 관련 기술의 발전 가능성에 일찍 눈떴다.
벌써 4년이나 됐다.
그만큼 노하우가 축적됐다고 볼 수 있다.
97년 정보통신부로부터 SGML 관련 ‘유망중소정보통신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일곱개 국립도서관의 전자도서관 구축 프로젝트와 경찰청, 공군본부, 특허청, 코스닥시장 등의 XML/SGML 솔루션 구축작업을 수행했다.
또 한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CD롬을 제작했다.
지금까지 XML/SGML 솔루션 구축을 한 국내 40여개 기관 중 15곳을 이 회사가 구축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유리젠트증권 김형철 연구원은 “이 회사는 XML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가장 먼저 나섰으며 기술력이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종만 사장은 미국 플로리다공대 대학원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뒤, 이쪽 업계에서만 10년 이상 일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서울대 전자계산학과 출신인 한윤섭 기술고문, 한글워드2000과 사임당 등 워드프로세서 개발의 핵심으로 활동한 정승화 기술연구소장 등의 기술진이 포진해 있다.
매출신장률, 향후 3년간 48% 차세대 기술로 인정받는 인터넷 기반 기술시장에는 현재 10여개사가 참여해 XML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나 SGML까지 다룰 수 있고 DTD 빌더, 스타일 에디터, 브라우저 등 통합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는 드물다.
XML은 장래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세계적 표준화 진행기관인 W3C가 표준규격으로 제안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인터넷 전략인 ‘닷넷’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문서표준인 XML 기술을 기반으로 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행정자치부가 행정문서 전자화 표준규격으로 XML을 채택했으며,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서도 인터넷 기반 전자상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XML 문서 표준규격을 개발하기로 했다.
IT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그룹은 2001년 XML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이 세계적으로 3조원 가량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XML 관련 기술의 시장전망이 밝음에 따라 휴먼컴의 매출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가 “올해 1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앞으로 3년간 연평균 4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은 올해 15억7400만원을 올려 지난해에 비해 96.5% 늘어나는 등 앞으로 3년간 연평균 48.3% 증가할 전망이다.
동부증권도 이 회사가 “국내에서 관련 기술로 가장 많은 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XML/SGML 관련 시장이 국내에 형성되는 초기시점이어서 시장이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공모주간사 회사인 대유리젠트증권은 사업설명서에서 “현재는 공공문서의 양이 방대하고 현실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정부, 국가도서관, 관공서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향후 시장이 여기에 한정되고 더이상 확대되지 않을 경우 매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이 회사의 투자포인트는 우선 XML/SGML 관련 기술을 시장이 얼마만큼 수용하느냐에 있다.
이 기술이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될 경우 이 회사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겠지만, 기술의 급변으로 이 기술이 일부분 시장에만 한정될 경우에는 이 회사의 영업도 타격을 받게 된다.
현재로서는 XML/SGML 관련 기술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목표주가는 2만5천원~3만3천원 또 하나의 투자포인트는 이 회사가 국내 XML/SGML 기반 기술시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느냐이다.
삼성증권 양철민 수석연구원은 “휴먼컴이 기술력을 갖고 있고 다른 업체에 비해 빨리 시장에 진입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 시장에 빠른 속도로 뛰어들고 있어 시장을 주도할지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의 향후 경쟁구도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휴먼컴의 현재 주가(1만6천원)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한 것 같지 않다”며 “가치로만 보면 2만원 이상의 주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PER(주가수익비율) 등을 이용해 산정한 목표주가는 2만5천~3만3천원”이라고 밝혔다.
HTML, SGML, XML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은 웹을 오늘날처럼 발전시킨 일등공신 중 하나이다.
특별한 데이터 타입이 사용되지 않고 단순한 텍스트이기 때문에 적용이 쉽고 사용이 편리하다.
그러나 HTML의 단순성은 표현에 있어 상당한 제한점이 있다.
개인 홈페이지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대용량 홈페이지 작업에는 불편하다.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은 한 문서의 논리구조와 내용을 기술하기 위한 언어다.
HTML의 할아버지격이다.
SGML을 이용하면 문서에 기술에 필요한 태그를 생성할 수 있으며, 문서의 내용이나 내용구조를 정의할 수 있고, 다양한 응용들 사이에 구조화된 데이터를 상호교환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XML(eXtended Markup Language)은 흔히 ‘HTML의 한계를 극복하고 SG ML의 복잡함을 해결한 대안’으로 불린다.
세계적 표준화 진행기관인 W3C(World Wide Web Consortium)가 제안한 것으로 차세대 인터넷 언어다.
HTML의 확장언어격으로, 홈페이지 구축기능, 검색기능 등을 향상시켰고,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클라이언트 시스템의 복잡한 데이터 처리를 용이하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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