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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전자책 '샘', 출판계 갈등 불씨로
교보전자책 '샘', 출판계 갈등 불씨로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2.12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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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회원제 도입에 출판계 반대 목소리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가 전자책 서비스를 판매가 아닌 대여서비스로 결정하면서 출판계와의 새로운 갈등이 예상된다.

교보문고는 오는 20일 국내 최초로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인 'sam(샘)'을 출시할 예정이다.

sam은 전자책을 낱권으로 구매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회원제 서비스로 연회비를 납부하면 일정 기간 대여하는 개념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기존에도 일부 장르소설에 한해 회원제 서비스를 실시했지만 전 분야에 걸쳐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 오는 20일 국내 최초로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인 교보문고의 'sam(샘)이 판매제가 아닌 회원제로 정해지자 출판계가 반대를 하면서 새로운 출판업계 갈등의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교보문고의 sam 출시를 앞두고 출판계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교보의 행보는 전자책에 대여 개념을 적용함으로 문화적 가치가 아닌 산업적 논리에 기반 한 반문화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소유’가 아닌 ‘대여’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전자책의 가격을 낮춰 기존의 종이책 독자를 전자책 독자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출하기도 했다.
 

한국출판인회의 소속 전자출판 위원회 정종호(청어람 미디어 대표)위원장은 이코노미2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자책 가격은 종이책 가격의 70%선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다.

그런데 교보문고의 sam은 이 노선을 무력화 시킬 가성성이 있다. 또 유통업체의 매출이 투명하게 집계돼야 하는데, 협회에서 제시하는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디지털 저작권관리)의 공동 집계가 이루지지 않기 때문에 매출이 투명하게 집계되지 않을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보문고 측은“서점업계와 출판업계가 상생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봐주길 바란다”고 전하면서, 출판업계가 걱정하는 수익분배에 관해서는 “매출액의 60~70%이상의 수익을 출판업계에 분배할 것이다. 출판업계의 우려를 알고 있지만 sam의 오픈 전부터 이런 우려가 나타나는 건 미리 앞서가는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교보문고는 20일 sam 서비스 실시와 함께 저가형 전자책 단말기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문고에서 출시 예정인 전자책 단말기는 10만 원대 수준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저가형 단말기와 비슷하지만 성능은 그 이상일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금 출판업계에선 실질적인 도서정가제 도입·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고 있는 만큼 협회의 주장대로 교보문고의 신개념 전자책 대여서비스가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지, 상생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일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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