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10대재벌 사외이사 전관예우 성격 짙어
10대재벌 사외이사 전관예우 성격 짙어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02.22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EO스코어,기업인은 20% 불과…대부분 교수법조관료들

국내 10대그룹의 사외이사에 정작 기업인 출신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대학교수나 법조·관료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전관예우 성격이 짙었다.

22일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대 재벌기업 92개 상장사 사외이사 323명(중복 9명)의 현직이나 출신 직종을 분석한 결과, 현직 대학교수이거나 대학교수 출신이 140명으로 전체의 43.7%나 돼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현재 대부분 법률사무소 등에 소속돼 있는 법조인 출신이 48명으로 15.2%, 관료출신도 42명으로 12.7%에 이르렀다.

이밖에 세무공무원 출신은 19명이나 돼 단일 직종으로는 상당한 비율(5.3%)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기업인 출신은 66명으로 20.7%에 머물러 대기업의 사외이사에서도 기업인 출신은 큰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수 가운데 절반 가량은 서울대를 필두로 한 경영학과 소속이며, 법조인 가운데에서는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장 소속이나 출신이 많았다.

이들 10대그룹 사외이사 중에서는 다른 상장회사의 사외이사 직급을 겸임하고있는 사람도 21명이나 됐다.그 중 아홉 명은 10대그룹내에서 두자리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현직과 함께 세 개 이상의 직함을 차지했다.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장관은 삼성생명과 SK가스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남용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신현수 김&장 변호사, 한준호 삼천리 회장, 문성우 전 법무차관, 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병주 태평양고문, 이승재 삼송세무법인 회장, 주순식 율촌 고문 등도 10대 그룹에서 두 곳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그룹별로 사외이사를 뽑는 성향도 차이를 보였다.

삼성그룹은 교수출신을 주로 뽑은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법조계와 세무공무원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LG와 SK는 재계출신을 중용하는 경향을 보였고 롯데그룹은 각 분야출신들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삼성그룹의 경우 전체 57명의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이 34명으로 60%에 이른 반면 관료가 8명, 법조인이 6명, 기업출신이 다섯 명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에비해 현대차그룹은 전체 42명의 사외이사 중 학계출신은 20명으로 50%에 못미쳤고 법조인이 10명, 세무출신이일곱 명으로 많아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사외이사를 통해 보완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경영분야에서 실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인이 사외이사중 20%에 불과한 것은 사외이사가 전관예우의 성격을 띠거나 기업의 외연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