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대왕 재위 시절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익선관(임금이 정무를 볼 때 쓰던 관모)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와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상규 교수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일본에서 입수했다'고 밝힌 익선관의 실물을 공개했다.
이 교수는 "세종 26년인 1444년 이전에 만들어졌고, 100년 뒤인 임진왜란 때에 일본으로 유출된 왕실 유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익선관에 새겨진 용의 발톱이 네 개라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세종실록'을 보면 '세종이 1444년 3월까지 용 발톱이 네 개 새겨진 사조용의를 입다가, 그 뒤 명나라로부터 용 발톱이 다섯 개 새겨진 오조용복 3벌을 받았다'고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계에선 제작시기, 진품 여부 등에 대해서는 탄소연대 측정 등의 과학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사단은 향후 문화재청과 협의해 과학적 분석 절차를 거쳐 추가 조사 결과를 밝힐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익선관은 높이 27cm, 둘레 57cm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이마 부분에는 장수를 기원할 때 쓰이는 만(卍)자와 용, 약통 문양 등이 정교하게 수 놓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