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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해외보다 최대 60%비싸
콘택트렌즈, 해외보다 최대 60%비싸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3.06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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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연맹,FTA체결됐지만 가격 안내려

외국 업체의 독과점, 과도한 판촉비용 등으로 인해 콘택트렌즈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6일 국내 안경점 157곳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호주, 홍콩, 영국 등 일곱 개 국가의 콘택트렌즈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시장의 87%를 차지한 존슨앤드존슨, 시바비젼, 쿠퍼비젼, 바슈롬 등 4대 외국 메이저 제조업체 제품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콘택트렌즈의 국내 판매 가격은 해외에 비해 최대 60% 이상 비쌌다.

일회용 렌즈의 경우 아큐브 모이스트(존슨앤드존스)의 국내 안경점 평균 가격은 3만9791원으로 해외 안경점 평균가인 2만9724원보다 34% 높았다.

포커스 데일리즈(시바비전)의 국내 평균 판매가는 3만606원으로 해외(2만6312원)보다 16% 비쌌으며 아큐브 트루아이(존슨앤드존스·4만4871원)와 소프렌즈 데일리(바슈롬·3만5760원)의 국내 판매가는 해외보다 11% 높았다.

프로클리어 원 데이(쿠퍼비전) 렌즈만이 해외 판매가(4만3150원)보다 국내 판매가(3만8282원)가 저렴했다.
정기교체용 렌즈를 보면 에어 옵틱스 아쿠아(시바비전) 렌즈의 국내 판매가는 5만8214원으로 해외 판매가격인 3만5402원에 비해 무려 64%나 비쌌다.

소프렌즈 59(바슈롬·2만6333원)와 아큐브 어드밴스(존슨앤드존스·2만7211원)의 국내 판매가는 각각 4%, 2%가량 해외보다 높았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콘택트렌즈 유통구조는 소수의 외국 제조업체 위주의 독과점적 구조"라며 "이에 따라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콘택트렌즈는 기술집약적인 제품으로 초기에는 막대한 시설 등으로 제품 개발비가 많이 들지만 판매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많다"며 "다만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는 등 광고비 부담이 늘어 판매가가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커스 데일리즈, 프로클리어 원 데이, 에어 옵틱스 아쿠아 렌즈 등은 안경점별 판매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포커스 데일리즈를 판매하는 안경점 32곳 가운데 14곳은 3만5000원, 15곳은 2만5000원으로 가격이 정해졌다.

아울러 자유무역협정(FTA)로 인해 관세가 인하됐음에도 렌즈 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콘택트렌즈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 생산돼, 한·미 FTA 및 한·EU FTA의 영향으로 관세가 인하됐다. 미국산 제품의 관세는 8%에서 5.3%로, EU산은 8%에서 매년 2%포인트씩 인하돼 현재 4%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하지만 아큐브 트루아이 렌즈 가격(1개당)은 지난 2011년 1490원에서 지난해 1496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소프렌즈 데일리 역시 같은 기간 996원에서 1192원으로 비싸졌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유명인을 이용한 광고 등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실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콘택트렌즈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제공=한국시바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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