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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쓴 경제서적 ‘글로벌 경제 메트릭스’
쉽게 쓴 경제서적 ‘글로벌 경제 메트릭스’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03.08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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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속을 경우 상대방을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 속을 경우 바로 나 자신이 문제다’

▲ ‘글로벌 경제 매트릭스’ 시리즈의 1편. 미국편
‘글로벌 경제 매트릭스’저자인 임형록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의 집필의도가 드러나는 문구다. 저자는 IMF 이후 우리 경제의 움직임이 세계 경제와의 연관관계 속에서 강제된, 일종의 외길수순과도 비슷하다는 점을 ‘알기 쉽게’설명해준다.

과거 유튜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다큐멘터리 시대정신(Zeitgeist)이 기축통화와 금융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한 동영상 교양물이었다면, 이 책은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우리나라 경제 상황과 연관시킨 ‘읽기 쉬운’ 출판 교양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로는 논술을 준비하는 고교생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알고 싶어하는 중년까지 고루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교양서다. 교수들의 저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어체와 번역체 대신 옆집에 사는 아저씨가 자세하고 다정다감하게 설명해주는 모양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과 청년층입니다. 본서는 그들이 넓은 세상에서 활약할 때 넓은 세계관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데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2008년 중국 펀드에 투자한 이후 현재까지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안고 있는 중년층에게도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인지를 정확히 알려주기를 희망합니다.”

임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나라 경제와 글로벌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독자의 시각 폭’을 넓히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때문인지 경제 서적임에도 그래프나 도표가 단 하나도 삽입되지 않았다.

시각화를 통해 독자에게 수치의 증감을 느끼기 권유하기 보다는 곧장 사유의 영역으로 뛰어들 것을 권장한다. 대신 저자는 글로벌 경제의 변화를 추동하는 큰 틀을 가능한 한 단순화해서 일목요연하게 풀어간다. 각종 이론과 변수에 종속되기 보다는 글로벌 경제의 큰 틀을 이해할 수 있는 사실과 이에 근거한 논리적 판단이 주를 이룬다.

학자적 관점에 매몰됐다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변수들과 그 상관관계에 대한 전문적 설명을 제외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오히려 원론적이고 거시적 차원에서 우리 경제체제와 변화양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할 것이가에 집중한다.

임 교수는“글로벌 경제 매트릭스 시리즈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두 번 속는 일이 없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경제가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어쩔 수 없이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숙명론에 빠지기 보다는 우리 나름대로의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단초로써 ‘경제 제대로 이해하기’를 선택한 것이다. 도서출판 세빛, 320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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