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5개월 연속 동결되면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로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3%에서 2.75%로 내린 이후 5개월 연속 동결 조치다.
이번 동결조치는 엔화 약세와 대북 리스크가 경제를 압박하지만, 더디게라도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0억6100만 달러 흑자로, 1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고, 취업자 수도 239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만1000명(0.8%)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정부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 sequester) 발동과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 등 대외 악조건이 미치는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진단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읽힌다.
이처럼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확신이 약해진데다 정부 구성일정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정책공조가 어렵다는 점도 금리 조정을 망설이게 한 요인으로 전해졌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더딘데다 일본의 무제한 통화완화와 북한 리스크가 경기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을 수 있다 지적이다.
금리 조정 시기로는 새 정부의 내각 진용이 완비되고 통화정책 틀이 구체화되는 4월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씨티그룹·JP모건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4월 추가 인하를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