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삼성ㆍLG전자, 뉴욕 광고판서 결투
삼성ㆍLG전자, 뉴욕 광고판서 결투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03.14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시 시기 주제 비교광고에 이목집중

아랫집과 윗집 사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층간소음 때문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뉴욕 타임스퀘어의 옥외광고와 관련한 갈등이다. 

LG전자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2시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LG 옵티머스 G는 이미 준비됐다(LG Optimus G is here 4 you now!)'는 내용의 대형 광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위아래로 나란히 광고하고 있는 모습.
흥미로운 사실은 이 광고판 바로 아래에 삼성전자 갤럭시 광고가 있다는 점이다. 문구뿐 아니라 전체적 디자인의 컨셉이 '차세대 갤럭시를 기대하라(BE READY 4 THE NEXT GALAXY)'는 내용의 삼성전자 광고와 비슷해 묘한 대비를 이룬다.
 
LG전자는 삼성이 먼저 자극했기에 대응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LG전자 광고판은 지난 1992년부터 20년 넘게 사용하던 곳인데 삼성이 지난 3월 초 갑자기 아래에 광고를 실시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양사의 광고 경쟁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에는 상대 그룹 주요 계열사 주변에 옥외광고를 집행해 광고와 관련한 ‘영토분쟁’ 논란까지 일어난 바 있었다.
 
홍보전이 심화되면서 제품 홍보문구에 등장하는 ‘최초’, ‘최대’, ‘국내 최고’ 라는 수식어에 대한 시비는 기본이 된지 이미 오래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2013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서는 국내 최고 에너지 효율을 제품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시 중간에 제품과 홍보문구를 교체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비교광고가 빈번한 해외와 국내의 광고시장은 다른 면이 많다”면서 “삼성이 LG전자 광고판 아래로 치고 들어가 새로운 갤럭시를 광고하는 것과 LG가 이에 맞대응 하는 것 모두 미국에서는 충분히 용납될만한 수준”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경영컨설팅업체 K 임원은 “양사 모두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기업을 둘러싼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미 확고한 위상을 지닌 기업들이니만큼 양사의 경쟁을 두고 점잖은 채 훈수를 둘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