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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여먹고 부셔먹는 'MIY메뉴' 인기
녹여먹고 부셔먹는 'MIY메뉴' 인기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3.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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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직접 만드는 음식에 재미까지 오감만족

가구업계에  'DIY(Do It yourslf)'가 있다면 외식업계엔  'MIY(Make It Yourself)' 가 있다.

요즘 외식업계에 직접 부셔먹고 녹여먹고 갈아먹는 메뉴가 인기다. 불황 속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펀(fun)' 마케팅과 고객이 직접 만드는 'MIY' 트렌드가 더해 탄생한 풍속도다.

▲ 아워홈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한식당 '손수헌'은 디저트 메뉴로 '눈송이 아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요리식품기업 ㈜아워홈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한식당 '손수헌'은 디저트 메뉴로 '눈송이 아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얗고 달달한 솜사탕에  에스프레소를 뿌리면 솜사탕이 녹으면서 이색적인 디저트 메뉴가 완성된다.

초기엔 코스요리의 디저트로만 제공됐지만 이 메뉴만을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생기면서 단품 메뉴로 출시됐다.

윤석민 아워홈 외식마케팅팀장은 "솜사탕과 에스프레소가 어울린 맛도 인기지만 솜사탕을 녹여 한잔의 디저트를 완성하는 재미를 더욱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대에선 망치로 깨 먹는 콘셉트의 독일식 과자 '슈니발렌'이 카페에 등장했다. 슈니발렌은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말아 튀겨낸 독일 로텐부르크 전통 과자로 초콜릿, 시나몬, 딸기 파우더 등 각종 토핑을 더해 먹는 게 특징이다.

스노볼처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원조 슈니발렌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딱딱한 과자 형태로 변신했다. 망치로 부숴먹는다는 재미요소를 가미했기 때문이다. 슈니발렌 카페의 매장 곳곳에는 '크레킹존'이 별도로 마련돼 고객들의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일본 정통 돈카스 브랜드 '사보텐'은 고객이 직접 깨를 갈아 소스를 만드는 메뉴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2000년대 초 국내에 처음 선보인 사보텐은 펀 마케팅의 원조 격으로 돈카스 메뉴를 주문하면 참깨, 들깨, 검정깨를 담은 절구 형태의 작은 식기와 방아를 제공한다. 식기에 담긴 깨를 직접 간 후 돈카스 소스를 넣어 바삭한 돈카스에 찍어먹는 콘셉트로 깨를 갈 때 나는 소리와 고소한 향, 그리고 건강한 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달콤커피의 '이색 커피 '커피큐브'는 큐브 모양의 에스프레소 얼음을 스팀된 우유에 녹여마시는 음료로 큐브가 녹을수록 진한 에스프레소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를 자랑한다.
커피프랜차이즈 '달.콤커피'는 커피얼음을 우유에 넣어 직접 녹여먹는 형태의 이색 '커피큐브'를 선보이고 있다. 큐브 모양의 에스프레소 얼음을 스팀된 우유에 녹여마시는 음료로 큐브가 녹을수록 진한 에스프레소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를 자랑한다.

또 막대형 고급수제초콜릿 큐브를 우유에 녹여먹는 '핫초코큐브'도 재미와 맛에 반한 고객들이 즐겨찾는 인기메뉴다.

윤 팀장은 "오감 자극을 넘어 이젠 더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트렌드에 발맞춘 메뉴와 매장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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