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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 '1점 평점', 거의 테러 수준
악의적 '1점 평점', 거의 테러 수준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3.20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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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신세계, 파파로티 등 피해 속수무책, 명작불구 예매율 낮아
▲ 흥행 가도를 달리도 있는 영화들이 '악의적인 1점' 평점에 피해자가 되고 있다

19일부터 20일 오전까지 대형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영화 평점 게시판에 '1점 도배'가 악의적인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새해 첫 1000만관객 돌파 영화인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현재 예매율 1,2위를 다투는 '신세계', '파파로티' 등도 예외없이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특정 사이트의 댓글 놀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평점 공격은 '의리', '으리' 등의 특정 키워드를 이용해 여러 영화에 마구잡이 식으로 1점을 남발하는 누리꾼들의 집단 행동으로 보여진다.

현재 네이버 포털에서 예매율 1위에 올라 있는 한석규, 이제훈 주연의 영화 '파파로티'는 19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올라온 네티즌들의 평점 500개 중 300여개의 평점이 1점으로 도배됐다.

이는 순수 영화 관람객의 평가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로, 지난 14일 개봉이후 평점 테러를 받기전까지는 9.2점~9.3점을 유지해오던 평점이 평균 1점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 '의리', '으리' 등의 메시지를 넣어 '1점 댓글놀이'에 동참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몰지각한 행동

물론, 모든 '1점 평가'를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단순 재미를 위한 일부 누리꾼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관람객의 영화평이 영화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함을 감안할 때 영화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많은 수의 관객들이 영화 평점에 의존해 영화를 선택, 예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하루 사이에 영화의 평점이 1점이 내려갔다는 건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집단 행동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느껴진다.

제주 4.3항쟁의 아픔을 다뤄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영화 '지슬' ,광주 민주화 운동 그 이후의 책임자 처벌에 대해 다룬 '26년' 또한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 

최근 디지털 버전으로 새롭게 개봉한 '러브레터' 역시, 이미 많은 영화팬들로 부터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아 회자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점' 평점주기에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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