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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도 ‘부익부 빈익빈’ 심화
재벌기업도 ‘부익부 빈익빈’ 심화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04.0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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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전체순익 중 BIG4가 80%…경영전반 편중 심화

재벌기업들 사이에서도 부인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09년부터 올해까지 5년 간 30대 대기업집단의 경영성과를 분석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특정 기업집단으로 경제력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순이익이 30대 그룹 전체 순이익의 4/5에 육박했다.
 
▲ 최근 5년간 민간 30대 기업집단의 그룹별 당기순이익 변동 추이.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가 30대 기업집단을 상위그룹(재계서열 1~4위), 중위그룹(5~10위), 하위그룹(11~30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그룹 편중 현상은 자산,  매출, 부채비율, 순이익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평균 자산총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상위그룹(19.8%)이 하위그룹(11.9%)이나 중위그룹(10.6%)보다 2배 가량 높았다. 30대 기업집단의 자산총액 중 상위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49.6%에서 올해 55.3%로 5.7%P높아졌다. 반면 중위그룹은 26.6%에서 23.4%로, 하위그룹은 23.9%에서 21.4%로 낮아졌다.
 
경영성과와 재무구조도 상위그룹일수록 양호했다.
 
30대 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에서 상위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49.6%에서 올해 53.2%로 높아졌다. 최근 5년 평균 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상위그룹(16.9%), 중위그룹(14.5%), 하위그룹(7.7%) 순이었다.
 
부채비율을 보면 상위그룹(67.0%), 중위그룹(96.5%), 하위그룹(141.9%) 순으로 상위그룹의 부채비율이 하위그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위그룹(114.2%→96.5%)과 하위그룹(170.3%→141.9%)의 부채비율이 개선됐지만 '빅4'의 건전성에는 못미쳤다.
 
당기순이익에서 상위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70.5%에서 79.8%로 높아져 집중도가 심화됐다. 반면 중위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에서 절반수준인 16.0%로 ‘급전직하’했고 하위그룹 비중은 4.2%에 그쳤다.
 
공정위 신영선 경쟁정책국장은 "최근 5년 간 규모, 재무상태, 수익성 등에서 상위 4대 그룹과 나머지 그룹 간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벌들의 현금성 자산의 경우 이러한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1일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 83개의 2012년 현금성 자산을 집계한 결과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10대 그룹 전체 현금성 자산의 63.7%(78조8000억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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