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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Review] '디테일스' 스파이더맨 닥터가 되다!
[Weekend Review] '디테일스' 스파이더맨 닥터가 되다!
  • 박선영 기자
  • 승인 2013.04.0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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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은 별 다섯, 공감은 “글쎄”

※본 기사는 영화 <디테일스>의 스포일러가 일부 담겨있습니다.

 

▲ "살다가 크게 꼬이는 일이 생기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되짚어 보게 된다"<디테일스> 대사 中

<스파이더맨>으로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 ‘토비 맥과이어’가 가정을 꾸리고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 돌아왔다. 건물 외벽을 (거미)줄타기 하던 ‘환상’을 내려놓고 지상에서의 평범한 ‘일상’으로 안착한 듯 보인다. 바로 영화 <디테일스>를 통해서다.

우리가 거미 인간으로 기억했던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가 신작 <디테일스>에선 결혼 10년차 산부인과 전문의 ‘제프’로 분했다.
‘제프’에게는 어여쁘고 관능적이기까지 한 아내 ‘닐리’가 있고, 반짝반짝 빛나는 아기도 있다. 출산 후 서먹해진 부부관계는 제프의 욕구불만으로 이어지고, 나름의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모두 갖춘 듯 보이는 이들 부부에게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제프는 뒷마당에 잔디밭을 꾸며 아내에게 선물하지만, 잔디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훼방꾼‘너구리’ 의 등장으로 나날이 쑥대밭이 돼 간다. 인터넷 검색 신공을 펼쳐 온갖 방법을 동원해 너구리 포획에 나서지만 애먼 ‘옆집 고양이’를 죽이고 마는데...

 

▲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사건, 사고"이 모든 게 나(너구리) 때문일까?"

엎친 데 덮치고, 공든 탑은 무너지고...
술과 마리화나, 이성을 잃은 제프는 하룻밤 불장난 같은 혼외정사를 갖게 된다. 찰나에 찾아 온 일상의 틈은 마른 낙엽에 붙은 불길 번지듯 잡아낼 재간이 없다. 하지만 그 어떤 핑계도 외도를 합리화 할 수는 없는 법.

‘옆집 고양이’의 엄마(?) 라일라는 자식 같은 라일라를 죽게 한 범인인 제프를 뒤따르다 ‘불륜’ 사실을 알게 된다. 비밀을 빌미로 또 다른 비밀 거리를 만들게 되는 ‘악어의 눈물’ 같은 먹이 사슬이 이어진다.

제목인 ‘디테일스(The Details)'는 사전적 의미로 ‘한 부분, 세부’ 쯤으로 풀어볼 수 있겠다. 영화는 분명, 간과하기 쉬운 일상의 사소함을 확대경으로 비췄지만 ‘침소봉대’의 우려도 안고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은 더 이상 실수가 아니다. 다만, ‘상습’이 되는 것이다. <디테일스>는 공감을 이야기하겠다고 했지만, ‘일상’을 다뤘다고 해서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디테일과 공감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공감’하느냐, ‘공분’하느냐 그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 봄날 햇살같이 따사로운 일상은 거저 얻어지는 '공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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