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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고요"
"DMZ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고요"
  • 권태욱 기자
  • 승인 2013.04.17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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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매출 절반이상 줄었는데 발끈
순수 관광목적 아닌 종군기자 취재문의 많아

"비무장지대(DMZ)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었다고요? 대체 근거가 뭡니까?

국내에서 비무장지대와 공동경비구역(JSA) 전문 여행사 중 한 업체의 담당자는 따지듯 물었다.

북한이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에 대해 철수를 권고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란다.

전날 외국인 DMZ & JSA 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ㅋ업체는 '북한 전쟁 위협에도… DMZ 외국인 관광객 30% 늘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는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DMZ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달보다 30% 이상 늘었고 DMZ 여행에 대한 외국인 문의전화도 50%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우리나라를찾는 관광객 수가 감소한 데 반해 DMZ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예약한 사람들은 순수 관광목적의 관광객들이 아닌  군 관계자나 종군기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도 주한미군 및 각국 종군기자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MZ 현장에서 대북 위기 상황 속 우리나라의 동향을 취재하기 위해 네덜란드 국영TV 제작진을 비롯해 덴마크, 영국 등 유럽 국가들에서 온 기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업체들은 전쟁위협속에 여행을 꺼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차 늘면서 예약취소가 하루에도 4~5건씩 이뤄지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17일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전화인터뷰를 통해 "하루에 판문점 관광을 할 수 있는 인원이 80명인데 이날 예약자는 절반인 40명이며 이것도 사전에 미리 예약한 것"이라면서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50%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이 취재목적을 위해 입국한 것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여행업체 관계자도 지난달 판문점 투어 참가율을 보면 전년도에 비해 60%감소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 판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남북 회담 장소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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