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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 물갈이' 또 반복되나
'기관장 물갈이' 또 반복되나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04.23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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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차관 "공공기관장 사표' 최후 통첩

 "사표 낼지 말지 모른다면 알게 하는 수밖에 없다."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 공공기관장들을 향해 "(사표 제출 여부를 당사자들이)모른다면 알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정부가 강제 퇴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후임 인선결과에 따라 큰 논란이 예상된다.

김 차관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공기관장 인사를 해야 하는데 가만히 (사표를 내지 않고)있으니 일이 안 돌아간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차관은 현재 공기업들에 대해 감사 및 경영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정 철학이 상당히 다르다고 판단되거나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업무수행 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정리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차관은 임기를 거의 다 마쳤거나 연임한 기관장들을 염두에 둔 듯 "며칠 내로 사표 낼 사람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와 관련 여의도의 한 정치 컨설턴트는 "과거 정권에서 낙하산으로 임명된 인사에게 사표를 종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일방적인 사퇴를 요구 하는 것은 지난 정권과 같지 않느냐?"며 "게다가 정권창출기여도에 따른 논공행상으로 공공기관장을 임명하면 악순환만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경영평가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해도 될 기관장 인사를 사퇴종용을 통한 '물갈이'로 거칠게 몰아가 놓고 막상 보은 인사가 될 경우 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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