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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Job기] 이직, 장기전에 대비하라
[신변Job기] 이직, 장기전에 대비하라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04.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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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혜 카푸스(CAPUS)파트너스 상무
▲ CAPUS 파트너스 김훈혜 상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직을 생각할 때가 있다. 어떤 이는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이직을 떠올린다고도 하니, 샐러리맨의 비애가 온 몸으로 느껴질 밖에. 그렇다면 직장인의 첫 이직 시기는 언제일까?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 조사 결과, 첫 직장 입사 후 1년 차가 25.3%, 2년 차가 22. 2%, 6개월 미만에서 이직을 한 경우 15. 3%, 3년은 11. 5%, 4년 4,2%, 7년 차 정도 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입사 첫 날, 인사담당자로부터 출근했다는 소식과 함께 점심식사 후 퇴사했다는 소식을 한꺼번에 듣는 경우도 있으니 헤드헌터로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다.

이렇듯 초스피드 이직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때늦은 나이에 새로운 일터의 문을 두드리며 그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고 두드리고 기다리길 반복하며 장기전(長期戰)에 대비하여 이직에 성공한 훈훈한 사례가 있어 오늘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직 시(時), 장기전에 대비하라
국내 대그룹 계열사에서 22년 간 근무하며 재무전문가로 인정받은 A부장은 명예퇴직을 선택하고 정든 직장을 나왔다.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듯 자의 반, 타의 반의 선택이었고 평생 한 직장에서만 일했던 그에게 이직이란 두렵고 생소한 단어였을 것이다.

퇴임 한 달 만에 그를 만나게 됐고, 재취업할 회사와 직무에 대해 설명해줬다.
“부장님, 이번에 제안 드리는 회사는 중견기업 B사입니다.” 첫 마디에 대기업을 기대했던 A부장은 적잖이 실망한 표정이었다. 그런 그에게 회사의 인지도, 근무여건, 연봉 등등 그 동안 근무했던 곳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이제는 본인의 경력을 바탕으로 최대한 기여할 수 있는 일터와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대학 졸업 후 줄곧 대기업에서만 근무했던 분들이 이직을 할 때의 걸림돌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다. 이미 본인들의 나이나 경력이 너무 길어져서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이력서가 아님을 상기해 볼 때 다소 눈높이를 낮춰서 이직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A부장의 추천서류를 회사 측에 전달하고 서류 전형을 거쳐 1차 면접의 기회를 갖게 됐는데, 지원한 회사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적극적인 입사 의지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그 동안 직원 채용 시 본인이 면접관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지원자로서의 자세로 변신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면접 전까지 A부장은 신입사원처럼 회사 홈페이지를 샅샅이 훑어보고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며 회사에 대해 조사했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도 미리 구술해보면서 면접을 준비했다.

1차 면접을 마친 A부장은 경쟁자가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생각해보라. A씨처럼 명예퇴직을 한 22년 이상의 경력자수를 가늠해본다면, A씨가 지원한 직무에 숱한 경쟁자들이 있을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1차 면접에 이어 2차, 최종 면접까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한다. 중간에 마음을 놓았다가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A부장은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2차 면접까지 무사히 마친 후 최종 면접을 앞두게 됐다. 그런데 면접 일정이 다음 주, 또 그 다음 주로 계속 미뤄지더니 결국 한 달이 지나서야 회사 내부 사정으로 당분간 채용 건을 보류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됐다.

흔치 않은 경우지만 헤드헌터로서는 간혹 겪는 일이라 최종 불합격 통보가 올 때까지는 체력, 컨디션, 이미지 관리 등에 소홀하지 않도록 요청했고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두어 달이 지나면서 나와 A부장은 서서히 포지션에 대한 기대감을 접게 되면서, A부장은 다른 채용 기회를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채용기회는 구직자가 원하는 때에 나타나지 않는다.

이 후 한 달에 한 번 가량 통화하며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는 시구를 가볍게 전하면서 초조하고 지루한 기다림을 달래던 중, 6개월이 지나 다시 최종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고 A부장은 끝까지 흐트러짐 없이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다.
드디어 나는 A부장에게 B사의 최종 합격 소식을 전하는 행운의 전령사가 됐다.

평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A부장에게 지난 180일은 하루하루가 입술이 바짝 마르고 피를 말리는 인고의 세월이었다. 때로 오랜 기다림에 지쳐 헤드헌터와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타는 바람에 기회를 놓치는 이도 봐왔고, 과거에 연연해 본인의 기대 수준에 맞는 회사만 찾아 헤매다가 때를 놓치는 이도 봤기에 A부장의 이직 성공담은 그 후로 지금까지 나의 레퍼토리가 됐다. 

CAPUS 파트너스 김훈혜 상무는

덕성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호텔롯데롯데월드 홍보실ㆍ판촉부, 한솔CSN 마케팅팀
유명 Executive Search Firm, Senior Consultant & Director
현재, CAPUS Partners 상무

면접 및 취업 특강. <면접질문 199제>(공저)
유명 소비재 대기업 임원 및 다수 채용 프로젝트 진행
외국계 유통기업 다수 채용 프로젝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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