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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쇼크에 코스피↓ 금리·환율↑
버냉키쇼크에 코스피↓ 금리·환율↑
  • 뉴미디어팀
  • 승인 2013.06.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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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구전략 가시화에 국내증시 동반급락 우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말 한 마디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로 휘청이던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국고채 금리와 환율은 급등했다.

버냉키 의장은 19일(현지시각)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연내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경제가 개선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축소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중반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말 한 마디에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제공=AP뉴시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직후 개장한 20일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 내린 1864.37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53포인트(1.23%) 하락한 524.88에 출발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 때 2.58% 하락한 133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오전 11시30분 현재 2.12% 하락한 1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CLSA 등 외국계 증권사들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증권, STX팬오션, 현대제철, 롯데케미칼 등도 버냉키 쇼크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환율과 국고채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40원대를 돌파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2.2원 오른 1143.0원에 개장한 뒤 순식간에 1144.0선까지 치솟았다. 114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8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변동 폭으로는 지난 5월10일(15.1원) 이후 최대다.

이날 오전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13-3호는 전 거래일보다 17bp(bp=0.01%) 오른 2.98%를 기록하며 3%에 바짝 근접했다. 5년물 13-1호는 16bp 상승한 3.18%에, 10년물 13-2호도 16bp 오른 3.40%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이 단기적인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급등할 때 우리 증시가 오르지 못한 만큼 큰 충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단기적인 충격이라고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인식이 상향조정되고,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구체적 스케줄이 밝혀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은 20일 "최근 급격히 확대된 위험자산 회피심리와 글로벌 현금보유성향은 향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회복세가 유효하다면 단행 이후에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트레이드증권 최광혁 연구원 역시 "최근 증시는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판단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흐름을 지속해 왔다"며 "버냉키 의장의 연설은 이런 흐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해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변동성이 줄어드는 시점은 다음달 17일~18일의 버냉키 의회 증언 시기”라며 “다음달 17일 이후에는 미국의 성장 지속성과 중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가능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주가가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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