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관리로 작은 흠조차 허용 안돼
입구 정문에는 수원세관 보세구역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입구 안쪽에는 푸조·시트로엥 차량들이 도열해있다. 언덕으로 올라가자 푸조 로고가 새겨진 창고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이곳이 프랑스에서 수입되는 푸조·시트로엥 차가 고객을 만나기 전 거치는 곳인 PDI(Pre-Delivery Inspection)센터다.
PDI 센터는 보세 구역인 까닭에 수입차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이상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통제된다. 대부분의 수입차는 해외 본사에서 배를 통해 들여오며 소비자를 만나기 전 반듯이 PDI 센터를 거친다. 푸조 208,308, 시트로엥 DS3,4,5의 본격적인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PDI는 '인도 전 검사(Pre-Delivery Inspection)'를 뜻하는데, 차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전에 검사하고 관리하는 과정이다. 수입차는 모두 이곳을 거쳐야만 전국 각지의 딜러점과 고객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사실 수입차들은 한달 이상 배를 타고 오기 때문에, 전시장에서처럼 광택이 나도록 보관되는 것은 아니다. 차체 보호를 위해 걸쭉한 왁스를 입히거나 보호필름을 붙인 상태로 배를 타는데다가, 그 위로 다시 먼지나 오물이 내려앉아 미관상 좋을 수가 없다. 수입차 업체들이 PDI 센터 공개를 꺼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푸조·시트로엥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과감하게 이 PDI센터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 곳은 한불모터스가 지난 2008년 3만4000㎡(약 1만1000평)에 4층 규모의 PDI 센터를 설립했다. 대부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외주나 위탁을 주는 것에 비해 한불모터스는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만을 위한 직영 PDI센터를 열어 고객 편의에 보다 집중하게 됐다.
특히 철처한 차량 관리와 신속한 출고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 만족도도 훨씬 높아졌다고 한다. 최대 1000여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으며, 하루 100대의 차량 출고가 가능하다.
세차 후 건조가 끝나면 리프트로 차를 올려 하체 및 기능을 점검하고 실내 검사가 진행되면 외관검사도 이뤄진다. 등화장치의 정상 작동여부를 점검하고 나면 클리닝 및 광택 작업이 시작되고 이것이 모두 끝나고 나면 최종 검사가 기다린다. 최종검사까지 끝난 차량은 전용 운반 트럭에 실려 주문한 전시장으로 운송되고, 영업사원의 재 확인을 거쳐 고객에게 인도된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은 "물류와 신속한 관리 및 배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PDI센터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 작업을 제대로 해야 차 출고 후차에 문제가 생기는 데 따른 고객 불편과 불만을 줄일 수 있어 하자가 있는 차가 고객에게 도달할 확률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