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協, 재료값 74원 오를 때 소비자가 740원↑
제과업체 가격인상 단초 제공…인하방안 강구해야
제과업체 가격인상 단초 제공…인하방안 강구해야
'국민 간식' 오리온 초코파이 가격인상을 놓고 너무 올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서울시 25개구 300개 유통업체에서 주요 생활필수품 31개 품목의 가격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리온 초코파이 값이 지난해 8월 이후 28.4% 인상됐다고 18일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해 8월 초코파이의 주요 원료인 코코아가 2008년 이후 177%, 설탕이 73% 오른 것을 비롯해 노무비 및 물류비도 각각 30% 이상 증가하는 등 원가 압박이 가중돼 4년만에 초코파이 가격을 25%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협의회는 "2008년부터 초코파이 원재료 가격 증가액은 74원이지만 소비자가격은 420g들이 한 상자 기준으로 이보다 874.3% 높은 721원이나 올랐다"며 "2008년 대비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4%인 것과 비교해도 두 배 넘는 인상"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특히 오리온이 원가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5년간 오리온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오리온 매출액은 2008년 1조3614억원에서지난해 2조3680억원으로 약 1조원(1.7배)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1672억원(2.7배) 늘었다. 원재료 및 기타 부대비용의 상승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매출액이 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6% 증가했다.
협의회는 "초코파이의 원재료가격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출고가나 소비자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며 "원재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무분별한 가격인상을 자제해야 하고 인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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