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43위·83위로 껑충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세계 8위에 올랐다.
30일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 자산가치는 396억달러(42조6000억원)로 지난해(329억달러)보다 20.4% 상승했다. 이는 세계 100대 브랜드의 평균 브랜드 가치 증가율 8%는 물론 기술 기업 평균 증가율 15%보다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삼성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브랜드 가치 순위 세계 20위안에 진입했고, 이후 3년만인 지난해 세계 톱 10 브랜드 진입에 성공했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가하면 갤럭시 S4, 갤럭시 노트2 등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마케팅 분야에 대한 주요 경쟁 브랜드인 애플보다 네 배 이상의 과감한 투자가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인터브랜드의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는 전년대비 20% 상승한 90억400만 달러로 지난해 53위에서 10계단 뛰어오른 43위를, 기아자동차는 15% 성장한 47억 800만 달러로 87위에서 83위로 네 단계 상승하는 등 국내 브랜드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특히 현대차는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우디를 제친 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한 7위를 기록했다.
또 올해 브랜드 가치는 지난 2005년 35억 달러에 비해 무려 160% 증가했을 뿐 아니라, 순위 또한 84위에서 41계단이나 상승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감각적 스타일, 강력한 성능 등 제품 경쟁력을 통해 이미 탄탄한 위치에 오른 현대차는 최근 월드컵 스폰서십, 월드 랠리 챔피언십 참가 등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충성 고객층을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톱 50 브랜드에 포함된 현대차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단순한 '이동수단'의 의미를 넘어 고객에게 늘 새로운 감성가치를 제공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위는 애플(983억 달러)이 차지했고, 구글, 코카콜라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1~10위 순위에 기술 관련(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일곱 개나 포함됐다.
지난해 8위였던 인텔(373억달러)은 삼성전자에 의해 9위로 밀려났고 도요타(353억달러)가 10위에 랭크됐다.
이 밖에도 100대 브랜드에 속한 14개의 자동차 브랜드 중 아홉 개 브랜드가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정도로 자동차 분야 브랜드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브랜드 가치 증가율은 포르쉐가 26%, 로 가장 높았고, 쉐보레는 처음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에 선정됐다.
인터브랜드는 1974년 설립돼 뉴욕 본사를 비롯해 전 세계 27개국에 40여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세계 10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