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디젤차량 선호에 밀려 판매 고전
토요타,혼다 등 일본자동차들의 판매가 줄면서 올해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요타(3.93%)·렉서스(2.98%)·혼다(2.65%) 등의 일본 브랜드는 4%가 채 안 되는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올해 토요타 1만1000대, 렉서스 7000대 등 모두 1만8000대를 판매해 14%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지난2월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올해 경영의 키워드를 '하이브리드'를 꼽았다.

하지만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이하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토요타의 9월 판매실적은 410대로 전년보다 57.8%, 전달보다 25.3% 감소하며 부진했다. 올 1~9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또한 6027대로 전년보다 24.8% 감소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렉서스 또한 402대를 팔아 전년보다 40.4% 줄었고 9월까지 3927대를 팔아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카바야시 사장이 꼽은 하이브리드에서 타격을 입었다.
연료별 등록현황에 따르면 디젤 차량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10대 중 여섯 대가 유럽의 디젤 차량들이 가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5.6%의 점유율을 보이며 관심을 받았던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3.3%로 37.8% 줄어 인기가 시들해졌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프리우스,캠리,ES300h차량의 공급이 부족해 판매가 줄었다"며 "이달부터 공급이 원활해지면 다시 정상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도 올해8000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지만 9월 판매실적은 324대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8.2% 늘었지만 전달보다는 12.4% 감소했다. 누적판매대수는 3913대로 목표치에 절반수준이지만 기껏 한달에 300여대를 판매하는 규모로 3개월만에 4000대 이상 판매하기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닛산코리아는 지난달 288대를 팔아 전년비 95.9%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누적판매도 2236대로 지난해보다 40.2% 증가했다.
닛산코리아 관계자는 "뉴 알티마 출시이후 신차효과가 없었지만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14일 크로스오버차량(CUV)인 쥬크를 국내에 출시하는 것으로 계기로 G25 등 닛산,인피니티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닛산의 국내 신차 출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꼭 1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5년 전만해도 상위 톱 10'목록의 절반 이상이 일본차로 채워지고, 판매 대수 1·2위 역시 렉서스와 혼다 등이 싹쓸이 했던 2000년대 중반의 화려한 시절이 불과 몇 년 만에 저물었다"며 "연비가 가솔린보다 뛰어난 디젤차 열풍에 대한 소극적 대응 등이 이같은 몰락을 가져온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