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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도 전력수급 비상
올 겨울도 전력수급 비상
  • 안성용 선임기자
  • 승인 2013.11.28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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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1호기 50여일만에 또 고장, 23기 중 6기 가동 중단
내년 1월 전력수요 사상최대치인 8100KW 육박할 듯

올 겨울도 여름에 이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기온 급강하로 전력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발전기가 또다시 멈춰 섰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8일 오전 1시18분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설비용량 58만㎾급)가  고장나 정지했다고 밝혔다.

 1978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는 올들어 176일간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지난달 5일 발전을 재개했으나, 50여일 만에 다시 멈춰 섰다.

▲ 고리원전1호기.제공=뉴시스
고리 1호기는 2007년 6월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됐으나 2008년 1월 다시 운영 승인을 받아 가동 수명이 10년 연장된 상태다.

고리 1호기의 가동 정지로 현재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여섯 기가 멈춰 섰다.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케이블 교체 작업 중인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4호기가 정지된 상태다.

올해 여름철에는 시험 성적서 위조 부품이 사용된 원전 3기(신고리 1·2기, 신월성 1호기)가 멈추면서 최악의 전력난을 일으켰다.

최근 기온 급강하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원전 정지로 당분간 전력수급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인 8100만㎾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여름철(8008만㎾)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올 겨울철 전력난을 넘기기 위해서는 현재 멈춰 있는 원전의 적절한 시기에 가동돼야 한다.

이날 갑자기 정지한 고리 1호기와 부품 교체 중인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4호기,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 1호기 등이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원전의 전체 설비용량은 약 530만㎾다.

앞서 한수원은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부품 교체를 완료하고 이달 중 가동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빨라야 내달에나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기상 상황, 국민의 절전 피로도 등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전력난을 넘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춰 있는 원전의 적기 재가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28일 고리 원전 1호기가 재가동된지 50일만에 또 다시 정지된 것과 관련해 "이미 수명이 끝난 고리원전 1호기를 무리하게 재가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한수원이 폐쇄준비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이번 가동 중단은 고리원전 1호기가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노후한 상태라는 것을 방증하는 사건"이라며 "국내 최고령의 고리원전 1호기는 수명이 다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원전보다 위험한 상태에서 가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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