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2-22 15:27 (목)
방사능 위험은 과학보다 신뢰 문제
방사능 위험은 과학보다 신뢰 문제
  •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 연구기?
  • 승인 2014.04.23 2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안전특집 4> 일반인보다는 피폭종사자 특히 비파괴업체와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안전관리 시급

2011년 3월 일본에 발생한 쓰나미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의 수소폭발로 많은 방사성물질들이 환경으로 쏟아져 나왔다. 당시 국내에서도 이 방사성물질의 노출 우려로 학교가 휴교하는 등 많은 혼란이 있었다. 최근 다시 이 원전 부근 지하수 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에 소위 방사능 괴담이 돌면서 수산물업계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사실 방사능은 우리 생활 속에 언제나 같이 있어왔던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몸속에서는 지금도 칼륨-40, 탄소-14와 같은 동위원소들이 계속 방사선을 내고 있다. 또한 일반 산업체, 공항, 연구소, 병원 등에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방사능에 조금이라도 노출이 되면 당장이라도 무슨 큰 문제가 일어날 것처럼 우려하고 있다.

방사능의 위험성

방사능 혹은 방사선과 관련하여 실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방사선을 이용하는 산업체, 그 중에서도 비파괴 검사업체의 종사자들이다. 비파괴 검사란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파괴하지 않고 흠집 등의 이상을 알아보는 검사인데, 예를 들어 배관 등에 감마선과 같은 강한 방사선을 쏘이고 반대편에 필름을 부착하여 금이 생겼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사람들이 가슴 엑스선을 검사하는 것과 같은 원리를 금속 등에 적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리를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많은 양의 방사선에 피폭될 수 있다.

2010년 울산에 계신 한 교수님께서 필자에게 전화를 해왔다. “작은 비파괴사업장의 종사자가 골수이형성증후군이라는 백혈병 전단계라 할 수 있는 병으로 업무상 질병 인정 신청을 하려한다. 이 환자의 공식적인 피폭기록은 관리기준 이하인데 동일 사업장에서 앞서 한명이 이미 같은 병으로 업무상 질병 신청을 한 적이 있으니 혈액을 이용하여 피폭 선량을 한 번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즉 생물학적 선량평가라고 하는 검사를 해보자는 것인데 200 밀리시버트 이상의 급성 피폭이 있을 경우, 백혈구 내에 염색체를 이용하여 피폭량을 추정할 수 있는 검사를 말한다. 동시에 종사자들의 그동안의 혈액검사 결과를 보내왔는데, 정상 남성들에서는 흔하지 않은 백혈구, 혈소판 이상 등이 수년에 걸쳐 기록되어 있었다.

국내 방사선 작업자들에 대한 검사를 담당하는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로 이 건을 연결하였다. 센터에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전체 종사자 30 명에 대한 생물학적 선량 평가를 하였는데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많은 사람들이 관리기준 이상의 피폭을 받았으며, 또 추가로 1명의 골수 검사 결과 역시 같은 병을 앓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세 명의 종사자는 이후 모두 사망하였다.

▲ 2010년 8월 31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제주권역 방사선 비상진료 합동훈련이 한국원자력의학원 주최로 제주한라병원 등 4개 병원과 중앙119구조대, 제주소방본부, 제주경찰청 등 12개 방재기관 전문인력 150여명이 참여해 실시된 가운데, 방사선 노출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제공=뉴시스
방사선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현장에 대한 자세한 조사 결과 이들은 5-10 년간 수 시버트 이상의 방사선에 피폭이 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작업장 안전관리가 거의 전무하였고, 피폭기록을 측정하기 위해 법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개인선량계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이런 위험 작업을 하청을 주고 관리를 하청업체가 직접하도록 하는 관행이 이런 문제를 만들 수 있음이 심각하게 검토되었다.

이후 현재 방사선 종사자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고용노동부에서는 각각 관련 업종의 안전보건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관련 법령 개정도 준비를 하였다. 더불어 하청을 주는 원청에 관리 책임을 같이 주도록 하는 법안이 의원 입법으로 각각 상정되었는데, 최근 그 법안이 국회에 아직도 계류 중임을 확인하였다. 정말 필요한 법인데 빨리 공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산업방사선의 안전보건관리가 시급

앞서 살펴본 후쿠시마와 비파괴 종사자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방사선에 대한 생물학, 역학 연구를 해 온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전자의 경우 위험의 대상은 전국민이지만 현재까지의 해상, 육상, 공중의 자료들을 보면 자료들을 보면 실제 그 위험의 크기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만큼 크지 않다.

반면 후자의 경우 그 대상은 방사선작업종사자에 국한되지만 그 위험은 실로 클 수 있다고 본다. 필자 뿐 아니라 방사선 관련 분야를 계속 연구해온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에서 오히려 더 중요한 분야가 이런 산업방사선의 안전보건관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일반 국민들과 전문가들의 견해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방사선에 대한 지식이 제대로 없던 시절에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정문을 들어서는데 정말 뒤통수가 서늘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 때는 그것이 방사선이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후에 보니 그곳은 방사선이 있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최근 후쿠시마와 관련한 일반 국민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며, 정확한 정보의 적절한 전달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깨닫고 있다.

여기서는 먼저 방사선이 무엇인지와 그 영향은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보고, 우리나라의 직업적 방사선 피폭과 관련한 문제를 살펴보겠다. 이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저선량방사선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우리 몸은 수많은 원자로 이루어진 분자 그리고 수많은 분자로 이루어진 세포,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조직과 기관들로 이루어져 있다. 안정된 상태의 원자가 분자를 이루고 그것이 결국 안정된 개체를 만든다. 개별 원자 차원에서 원자핵 내부의 양자와 중성자의 부조화는 안정상태를 깨트릴 수 있다. 여기서 다시 안정상태 내부의 에너지 균형을 이루는 상태로 돌아가려 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알파입자, 베타입자, 엑스선 및 감마선 등의 방사선이 나오게 된다.

이런 방사선들은 대상물질의 이온 결합을 끊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온화 방사선이라고 불린다. 전기와 비교하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가 좋을 것이다.

방사능과 방사선

우리는 흔히 몇 와트 전구와 몇 룩스의 밝기라는 표현을 쓴다. 여기서 와트가 방사능, 룩스가 방사선량이라고 보면 된다. 즉 어느 정도의 능력(방사능)을 가지고 얼마만큼 피폭(방사선)이 되느냐를 나타낸 것인데, 이 때 방사능은 흔히 베크렐(Bq), 방사선은 시버트(Sv)라고 나타내고 있다.

1 베크렐은 1초에 1회의 방사성 붕괴가 일어난다는 뜻인데, 간략히 1초에 1개의 방사선이 방출된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원래 국제적인 표준단위는 방사능을 발견한 큐리부인의 이름을 따서 큐리(Ci)인데 1 큐리는 3.7 × 1010 베크렐이므로 그 양이 너무 커서 요즘 일반적으로 베크렐 단위가 많이 쓰이고 있다.

시버트는 방사능이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한 단위인데, 역시 단위가 매우 커서 일반적으로는 1000분의 1을 뜻하는 밀리를 붙여서 밀리시버트(mSv)를 쓴다.

자연상태에서 모든 물질은 극히 일부지만 불안정상태의 원소를 가지고 있다. 음식을 통해 누구나 일정량의 불안정 탄소를 섭취하게 되며, 또한 음용수 등을 통해 일정량의 불안정 칼륨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된다.

여기에 자연상태에 일정 정도 존재하는 라돈과 우주로부터 오는 방사선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3.0 mSv의 자연방사선을 받게 된다. 이는 우리가 방사선과 더불어 살아 왔음을 의미하며, 혹자는 이런 자연방사선에 의해 인류가 진화해 왔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일반인들에 대한 관리선량이 1 mSv라는 것은 많이들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럼 관련 종사자의 관리선량은 얼마일까? 사실 방사선작업종사자의 관리선량은 1년에 50 mSv, 5년에 100 mSv로 되어 있는데, 통상 5년을 평균해서 20 mSv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일반인의 관리선량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방사선업무가 생업이 아니며, 또한 종사자들은 20세에서 60세 사이에 분포하지만 일반인 중에는 어린이, 임산부 등 상대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집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직업적 방사선 노출현황

지금부터는 우리나라의 직업적 방사선 노출 현황을 보자. 크게 산업방사선과 의료방사선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파괴 검사업체 종사자가 가장 피폭이 많으며, 다음으로 의료기관이 주요 피폭 기관이다. 그 외에도 원자력발전소, 학교 등 교육 연구기관, 군, 일반산업체 등에서 노출이 일어난다.

이들에 대한 피폭관리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하고 있다. 의료용 방사선 노출은 크게 방사선 기기 또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질병의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는 의료기관에서 일어나며, 방사선 종양학과와 핵의학과 그리고 진단의학과 종사자가 주로 피폭된다. 그 외에도 재활의학, 정형외과, 내과, 신경외과 등에서도 피폭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진단방사선과 영역의 노출에 대해서 그동안 식약처에서 관리하였으나, 최근 그 관리주체가 질병관리본부로 바뀌었고, 방사선종양학과와 핵의학과 종사자들은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관리하는 나름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동물병원, 항공승무원 등의 종사자들이 직업적 피폭이 되고 있으며 관련 정부 부처에서 기본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항공승무원의 경우 올해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생활주변 방사선안전관리법에 의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얼마전 삼성반도체 종사자들의 암 발생이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 중 일부는 백혈병이 직업병으로 인정된 사례가 있다. 흔히들 반도체는 첨단 산업으로 뭔가 쾌적하고 깨끗할 것이라는 생각하고 있지만 실상 많은 유해 물질들을 이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유해물질들에 관련 종사자들이 직접 노출될 만큼 관리가 부실했냐는 것인데 이 지점에서 삼성과 암발병자들의 판단이 충돌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관련 역학조사를 하였는데, 그 결과는 반도체에서의 작업과 암 발생은 의미있는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후 행정법원을 통해서 직업병 인정이 이루어졌다.

방사선 직업병은 대부분 비파괴사업장내 방사선 화상

방사선과 관련한 직업병을 보면 가장 흔한 것은 비파괴사업장에서 손 등에 발생한 방사선 화상이다. 대개 수십 시버트를 맞고 수 주 후에 손에 물집, 궤양 등이 생기며 후에 반흔 등을 남기게 된다. 이 경우 인과관계가 명확하므로 쉽게 인정이 된다. 문제는 피폭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생기는 암이다.

이 부분에 대해 한 번 살펴보자. 먼저 직업병이 인정될 수 있는 기준부터 보자. 일단 피폭이 확인되어야 한다. 방사선작업종사자들은 피폭선량을 관리하기 위해 누구나 작업시에는 개인선량측정계를 착용해야 한다.

업무상질병 신청시에는 과거 개인선량계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과거의 작업량, 작업상황, 작업환경을 고려해서 평가하는 물리적 선량평가, 혈액을 이용한 생물학적 선량평가 등을 통해 선량을 평가한다. 둘째, 적절한 잠재기간을 가져야 한다. 잠복기란 피폭 시점부터 암발생까지의 기간인데, 방사선이 염색체에 이상을 일으키고 세포의 돌연변이를 일어켜서 그것이 계속적인 성장을 하고 우리가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원폭 생존자 연구에 따르면 백혈병 등 혈액종양은 6개월부터 시작하여 최소 2년 후에 급격히 증가하고 5년에 절정을 보이며 30년 이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이 그 이후에도 발생이 높게 유지된다는 보고도 있다. 형태가 단단하게 만져지는 암을 고형암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 년 정도의 잠재기간을 가진다고 추정하고 있다.

셋째 다른 발암원과의 비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직업성 암 인정기준은 크게 직업종류를 규정하고 합당하면 인정하는 방법과 개별사안에 따라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의 경우 현재 개별사안에 따른 판단을 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다음과 같다. 일단 잠재기간이 적절하면 피폭선량을 대략의 발생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가 있다. 이를 인과확률이라고 하는데, 인류가 가장 많이 연구한 독성물질이 방사선이기 때문에 그 동안의 자료를 이용하여 이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인과확률은 노출된 선량, 노출연령, 암발생 연령 등을 고려하여 계산이 된다. 여기까지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전문가 회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과학적 직업병 인정 여부의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이후에 근로복지공단의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행정법원, 고등법원 등을 통해서도 인정여부를 다퉈볼 수가 있는데 사회적 측면 등을 고려하여 판단하게 된다. 삼성 백혈병의 경우 사회적 측면의 고려에 따른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작업종사자들에 대한 보호수칙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에 이르기 전에 관련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방사선 또는 방사선원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작업수칙은 다음과 같다. 방사선은 크게 외부방사선 피폭과 내부방사선 피폭으로 나누어진다.

외부방사선 피폭은 엑스선이나 감마선 등 투과력이 높은 방사선에 의한 피폭을 주로 말하며 내부방사선 피폭은 작업중 방사성물질의 흡입 또는 섭취에 의해서 이루어다. 외부방사선 피폭의 3대 방어원칙은 거리, 차폐, 시간으로 구성되며, 내부 피폭은 격리, 희석, 차단이 주 요소이다.

외부방사선 방어에서 방사선원과의 거리는 매우 중요한데 왜냐하면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여 방사선의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에 가능한 방사선원과의 거리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차폐는 방사선은 납, 콘크리트 등을 잘 투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차폐체를 사용하여 투과력을 최소화하라는 뜻이다.

시간은 당연히 짧을수록 피폭을 작게 받기 때문에 예비작업 등을 통하여 방사선작업을 줄이라는 것이다. 내부방사선 피폭에서 격리는 작업장소 제한, 고무장갑, 후드, 글로브 박스 등을 활용하여 방사선원을 인체 접촉으로부터 격리시키라는 뜻이다.

희석은 취급방사능 최소화를 위해 필터링을 통한 공기정화, 수질정화 그리고 표면 오염 제거 등으로 이루어진다. 차단은 방독면, 마스크, 오염검사, 청결 유지 활동으로 방사선원의 인체 침투를 줄이라는 의미인데, 고용량 방사성요오드의 갑상선 침투를 막기 위해 고용량 요오드를 복용하는 것이 한 예라 할 수 있다. 일반인들도 방사선 피폭과 관련하여 같이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며, 후쿠시마 관련하여 당시에는 다시마, 미역, 심지어 소금의 사재기가 있었는데, 사실은 그 영향이 거의 없어 해프닝으로 지나갔다.

이제 후쿠시마와 관련한 최근의 이슈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먼저 후쿠시마 원전의 수소폭발로 인한 사고로 일본 동북부 지역에 세슘이 많이 오염된 것은 사실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왜 우리가 방사선 중에 세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지를 간단히 보겠다. 체르노빌 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 사고로 많은 방사성 물질들이 나왔다.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은 휘발성 원소로서 기류를 타고 멀리 날아갈 수 있는데 요오드의 경우 방사능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반감기가 8일이므로 대개 1 달 이후에는 그 값이 매우 미미해진다.

문제는 반감기가 30년인 세슘으로, 계속적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실 세슘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방사성 물질과 마찬가지로 몸에서 계속 밖으로 배출된다. 세슘은 110일 정도되면 몸속의 양이 반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1년 후에는 처음 들어왔던 양의 8분의 1로 줄어들며, 3년 후에는 거의 없어진다. 더불어 하나 더 알아야 할 사항은 방사성 물질이 우리 몸으로 들어와서 인체에 영향을 나타내는 것을 뜻하는 것은 밀리시버트라는 수치에는 이미 우리 몸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것까지 고려되어 있다는 것이다.

방사선의 현실적 위험도

사람들은 방사선이 무섭다고 흔히들 말하는데, 무엇이 그렇게 무서운지를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거나, 기형, 암 발생 등이라고 답하곤 한다. 그렇게 틀리지는 않지만 정확히 무엇이 그토록 무서운지 정확히 모르고 있는 듯하다. 독성물질이라고 하는 것이 다 마찬가지지만 방사선도 그 양에 따라서 우리 몸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난다. 방사선 500 mSv 이상을 맞으면 우리 몸에 피를 만들어주는 골수 이상이 일부 사람들에서 생기지만 대개 별 문제가 없다. 2 Sv 이상을 맞으면 백혈구 등에 이상이 와서 우리 생명이 위협을 받게 된다. 이를 전문가들은 ‘결정적 영향’ 이라고 한다. 즉 그보다 작은 양에서는 생기지 않는 영향이라는 뜻이다. 흔히 두려워하는 기형의 경우도 사실 여기에 해당한다.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도 100 mSv 이하에서는 생기지 않다. 최근에 인터넷상에 떠도는 이상한 사진들은 그야말로 괴담에 지나지 않는다. 방사선과 암의 연관성은 세포와 동물을 이용하는 실험연구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역학 연구라 할 수 있는데 그 근간이 되는 것이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생존자’ 연구다. 당시 방사선 노출후 생존한 사람들을 50년 이상 추적하여 암 발생 및 사망 정도를 연구한 결과 암 발생이 방사선의 양에 따라 비례하여 증가한다는 관찰 결과가 나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100 mSv 이상에서는 확실히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증가가 나왔지만 그 이하는 아니었다. 이 때, 100 mSv 이하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이하도 비례적으로 위험다고 ‘일단 가정’하고 있다. 이를 ‘외삽’이라고 한다. 일본 원폭 생존자 연구는 한 번에 많은 노출이 이루어진 경우다.

만성적으로 노출이 이루어지면 어떨지를 알아보기 위해 자연을 통해 다른 지역보다 수배 많은 노출이 이루어지는 지역을 살펴보자. 인도의 카누나파팔리(연구군 188 mSv/ 대조군 16 mSv)에서 암발생, 중국의 광장(연구군 85 mGy/ 대조군 22 mGy) 지역에서 암 사망의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유의한 암 증가를 보여주지 않았다.

방사선작업종사자들에 대한 역학연구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원전종사자들에 대한 15개국 역학연구이다. 이 결과 위험성의 크기는 일본 원폭 생존자들과 비슷하게 나왔으나 백혈병에 대해서는 유의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서는 캐나다 연구의 포함여부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유럽을 중심으로 확장된 연구가 계획되고 있다.

방사선 위험관리의 사회적 애로

많은 논란이 있지만 현재의 암발생에 대한 주류 가설은 아무리 낮은 선량이라도 암 발생의 증가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 것이다. 정확한 위험을 모를 때 사전예방을 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국가적 차원에서는 그 이하에서도 계속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맞다. 중요한 것은 그 예측되는 위험도가 얼마인가이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낮게까지 관리할 수 있느냐하는 수준의 문제라고 본다. 보편적 복지보다 방사선 위험에 더 많은 사회적 재원을 투자한다면 그 값을 더욱 낮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1 mSv의 위험 정도를 한 번 살펴보겠다. 문제는 현재까지의 과학수준으로는 이 정도 수준에서 암 발생 증가의 위험이 있느냐 없느냐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수준에서 정말로 암 증가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수천만명을 수년간 추적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는 현 수준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즉 개인적으로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며, 국가의 관리에 맡겨도 되는 수준이란 뜻이 된다.

여기서 잠시 세슘의 기준치에 대해 잠시 알아보겠다. 우리도 이제 370 베크렐에서 100 베크렐로 낮춘 바로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년간 먹는 음식의 양이 대략 530 킬로그램이라고 한다. 그 중 10분의 1이 이 기준치로 오염되었다고 가정하였을 때 370 베크렐 이하이면 방사선피폭 수준은 1 mSv 이하로 된다.

일본이 후쿠시마 이후에 100으로 기준을 낮춘 것은 음식물의 반이 오염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였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 정도 수준에서는 우리가 위험도를 증명하지 못하는 1 mSv 이하의 피폭을 받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의 많은 우려들로 현재 수입 수산물에 대한 검사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의 해양, 대기에 대한 방사선 검사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 결과는 대개 불검출로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후쿠시마 근처 8개현에 대한 수산물 수입이 전면 금지되었다. 이런 적극적 대응은 국민들의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편으론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후쿠시마 수산물과 관련한 현재의 문제는 과학적 사실의 문제라기보다는 신뢰의 문제라고 본다. 정확한 지식의 생산과 전달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해보자 먼저 방사선은 높은 선량에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방사선피폭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피폭을 받을 수 있는 종사자 특히 비파괴업체와 의료기관의 종사자에 대한 방사선 안전보건관리이다. 의료, 산업 영역에서 방사선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빠질 수 없으나, 반드시 관리되어야 하는 주요 자원이다. 따라서 여기에 국민들의 관심이 좀 더 필요하고 이 관심이 안전한 국가를 만든다고 본다.

저선량에서는 암 발생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데, 100 mSv 이하에서는 증명이 된 것이 아니고 가설의 상태로 머물고 있다. 특히 현재 수산물로 인해 우리가 증명할 수 없는 위험 수준인 1 mSv 이상의 피폭은 일어날 수 없다. 국가와 연구자들은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저선량방사선에서의 위험도 정확히 알아내도록 노력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문제로서, 국가는 어떻게 하면 국민이 신뢰를 가지고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 좀 더 많은 고민을 해 주었으면 한다. E21

본 기사는 월간지 <이코노미21>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