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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악화 어디까지
삼성전자 실적 악화 어디까지
  • 백호림 기자
  • 승인 2014.10.07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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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지난해 동기 대비 60% ↓…스마트폰 시장 경쟁 격화로 호전 쉽지 않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4조원대로 떨어지면서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발표에서 올 3분기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50조원을 밑돈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며, 영업이익은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5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무려 6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급상승했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라고 말했던 지난 2분기(7조1천900억원)보다도 42.98%나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실적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4 효과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현 상황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증가세에 있고,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국내 시장에 제품을 출시했고, 샤오미도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려가면서, 삼성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년 전보다 7%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반면 애플은 1% 포인트대 하락에 그쳐, 삼성전자의 시장을 중국 업체가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분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진은 부품 사업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여 디스플레이 부문은 12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실적 악화에 부품 사업부문에서도 실적이 하락한다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까지의 삼성전자 실적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히려 지금의 실적이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라는 주장도 있다. 삼성전자의 호시절은 다시 올 수 있을까.

▲ 삼성전자 충남 탕정 공장 입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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