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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한 사람에게 책임과 권한을 같이 맡기는 회사를 선택하라
채용한 사람에게 책임과 권한을 같이 맡기는 회사를 선택하라
  • 이기운 카프스파트너스 전무
  • 승인 2014.12.08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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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JOB기>

將聽吾計 用之必勝 留之 (장청오계 용지필승 유지)

將不聽吾計 用之必敗 去之 (장불청오계 용지필패 거지)

장차 계책을 잘 듣고, 나를 쓰면 반드시 이길 것이니, 내가 그대 곁에 머물 것이다

(그러나) 장차 내 계책을 듣지 않고 나를 쓰면, 반드시 패할 것이니, 나는 그대 곁을 떠날 것이다

손자병법 시계 편에 나오는 어구다. 자신에게 궁녀들을 조련하라는 권한을 주었을 때, 오왕이 총애하는 두 명의 궁녀를 베면서까지, 궁녀들의 기강을 잡아서 궁녀들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하였다. 손자는 오왕에게 같이 일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자신의 계책을 잘 듣고 채용한다면 승리할 것이니까 같이 일을 하겠지만, 자신의 계책을 채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같이 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많은 회사들이 고위직에 공석이 생길 때, 그 자리에 적합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비싼 비용을 내고 서치펌에 의뢰하기도 하고, 주위의 인맥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정작 채용된 사람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채용 후에도 입사자가 빨리 적응하도록 지원해 주고 그에 합당한 권한을 주는 문제에는 무관심한 경우도 많다.

많은 회사의 경우, 능력이 검증된 사람만 채용하면, 당연히 그 사람이 능력을 발휘해서 그 부서 또는 회사는 잘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다. 그 사람이 능력을 발휘했던 토양은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이기에, 참조사항이지 지금의 회사에서 검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 전 외국계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후배가, 신규 회사로 전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회장이 약속했던 사항에 대해서 지키지 않기에 계속 다니기 힘들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전에 근무한 회사에서는 나름대로 상당한 성과를 냈던 사람인데, 자기가 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예전에 P사에 CEO가 새로 영입되어서, 적자이던 회사를 반년만에 흑자로 돌려 놓았는데, 영입된 CEO가 회장 일가의 회계상 문제를 알게 되니까 해고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이전에 잘나가던 회사였지만, 오랜 기간 적자였었고, 새로 영입된 C level의 인사들에게 3개월을 버티기가 어려운 회사라고 악평이 나 있었다.

그런 회사인데도 헤드헌터는 회장의 의지는 확인도 하지 못하고 여러 사람을 추천하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C level의 무덤이라도 불리는 회사에 입사해서 경력에 오점을 남기는 경우가 있었다.

옛날부터 왕이라도 전장 장수의 행위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전장의 장수는 다양한 경우에 따라 작전을 응용해야 하고, 기민하게 다양한 변화를 가지고 응용해야 하기에, 상세한 내용을 모르는 왕이 후방에서 간섭해서는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즉 현지 지휘관에게 적절한 권한을 주지 않고 간섭할 경우 현장 지휘관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없기에 당연히 그 장수는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기에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2차 대전 때 독일의 패배 원인 중 하나를, 히틀러의 독선적인 전략 운영 때문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다. 히틀러는 자기가 최고의 전략가라고 착각을 하고 있었기에, 각 야전군 사령관들에게 적합한 권한을 주지 않고, 후방 벙커에서 일일이 후퇴와 공격을 지시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후퇴하더라도 기회가 있고, 후퇴할 때 전력을 최대한 보전하고 후퇴하여야 하는 데, 이 기회는 현지 야전군 사령관이 가장 잘 알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독선적으로 전력을 운영하였기에 후퇴를 하더라도, 야전군이 재기 불능인 상태가 된 경우가 많았다.

요즘 명량이라는 영화로 이순신제독과 관련된 서적들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당시 조선 수군이 전멸한 것도 현지 사정에 밝은 지휘관을 무시하고, 조정에서 작전을 짜서 수행한 결과이다. 즉 왕과 고위 대신들이 전쟁을 빨리 끝내고, 승리하기 위해 일본군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겠다는 일념으로, 야전군을 배제하고, 조선군의 능력을 과신하고 적을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한 작전의 결과였다.

예전에 유명했던 일일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도 당시 남성훈은 이혼 여배우와 결혼했기에 회사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회장으로부터 내침을 당했다. 이후 다른 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왔어도, 입사를 거부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다른 회사에 입사해도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없기에 아예 집에서 쉬면서, 다시 회장이 부르기만을 기다리다, 다시 회사에 복귀했다. 이런 경우는 단지 드라마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현실적으로도 많이 있는 일이다.

기업도 사장, 본부장, 부서장 등을 경력으로 채용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에 맞는 권한을 주지않고 오너가 부서장에게 매사 일일이 지시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리고, 기간도 경과되지 않았는데도 결과가 마땅치 않다고 애써 채용한 직원을 내치는 경우도 많다. 아니면, 후보자가 능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다가 퇴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흔히들 오너나 최고 경영자가 열심히 일하는 회사가 잘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최고 경영자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나 조직이 더 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고 경영자가 바쁘게 일하면서, 각 부서장이나 이사들의 업무를 하나하나 지시하고, 보고 받으려는 경우에는 부서장이 능력을 잘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내치기 전에도 능력 발휘할 수 없기에 사직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예전에 잘 나갔던 성남의 전자회사 중 하나는, 당시 투자와 관련해서는 전 계열사에서 50만원(90년대초 금액) 이상이 집행되기 위해서는 회장이 결재를 해야만 진행이 되었던 적이 있다. 물론 예산은 차기 년도 계획 수립 시 다 작성해서 승인을 받았지만, 세부적인 집행과 관련해서도 집행 시 또 한 번 회장의 승인을 받는 시스템이었다. 결국 그 회사는 한 때는 삼성전자보다도 더 잘나갔던 회사였지만, 결국에는 90년대에 공중 분해되고 말았습니다.

많은 오너, CEO는 회사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자기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기를 바란다. 그런데도 많은 오너나 CEO 들이 회사 직원들이 100% 이상 자기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움이 되지 못하고 직원들의 다리를 잡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경력사원들이 이직을 할 때는 사전에 항상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사전에 잘 검토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헤드헌터가 추천해주는 회사에 대해서도 그가 잘 알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나라의 구인 회사들은 헤드헌터에게 회사의 내용을 잘 알려 주지 않고 구인 의뢰를 하는 회사도 많이 있다. 그래서 헤드헌터는 회사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도, 사람을 수배해서 추천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헤드헌터와 회사, 회사와 후보자, 헤드헌터와 후보자가 서로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이직 및 채용 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객사는 회사에 대해 충분히 고지해야 하며, 헤드헌터는 고객사와 후보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회사는 후보자에게 충분히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알려 주어야 한다. 또, 입사 전에 회사는 후보자와 권한과 책임에 대해서도 서류로 합의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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