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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영전략 : 이론과 사례>을 읽고어떻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인가 생각해 본다
박이택 본지 편집기획위원, 고려대 연구교수  |  media@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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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4  16: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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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는가?

개혁이라는 유령이 한국을 배회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어서, 무엇인가를 했다고 말하기 위해 하는 그런 면피용의 개혁이 유령처럼 우리 주변을 배회한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는가라는 물음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이유이다.

나는 오늘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책을 보았다. <사회적 경영전략: 이론과 사례>라는 책이다. 책 제목이 너무 탁탁한데, 이 제목 위에 조그마하게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 경영전략’이라는 약간 부드러운 또 하나의 타이틀이 붙어 있다. 사실 희망이란 더 좋은 세상에 대한 기대인데, 제목만 보면 이 책은 그 기대를 넘어, 그것을 실현할 전략까지 논하겠다는 것이다.  

더 좋은 세상이란 어떤 세상일까?  

더 좋은 세상이란 어떤 세상일까? 더 좋은 세상은 현재 세상에 대한 변혁적 지향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이 물음은 현재 세상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전제한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은 너무 많다. 저출산의 문제, 청년 실업의 문제, 노인 빈곤의 문제, 고독사의 문제, 자살의 문제, 가계부채의 문제, 양극화의 문제 등등. 일부 정치가들은 이 문제들을 풀 수 있는 길이 있다며, 그 길을 무슨 무슨 개혁이라 이름 붙여 세일즈하기도 하는데, 사실 개혁의 길이라고 제시한 길들을 가다보면 다시 그 자리인 미로일 뿐, 더 나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는 아닌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길이 미로인지 출구인지를 판별해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보다 넓은 역사적 지평 위에 올려놓고 조망해 보는 것이다.

브로델은 삼층으로 구성된 경제를 생각했다. 물질생활의 층위, 시장경제의 층위, 자본주의의 층위가 그것이다. 지난 2백년, 더 길게는 6백년 동안 시장경제의 층위와 자본주의의 층위는 역사적 유래가 없을 정도로 발전되었다. 그렇다면, 물질생활의 층위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물질생활의 층위를 삶의 경제의 층위 또는 생의 경제의 층위라 부르기를 좋아하는데, 이 층위는 현재 간신히 살아있는 듯하다. 현재 한국이 겪는 문제들은 사실 시장경제의 위기도, 자본주의의 위기도 아닌 바로 삶의 경제의 위기인 것이다.

이 문제는 시장경제의 층위와 자본주의의 층위가 발전하면 해결될 수 있을까? 만약 다시 7% 이상의 고도성장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가능하다. 한국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가 그러했듯 그것은 삶의 경제를 복원시키기 때문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을 시장경제의 층위와 자본주의 층위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고도성장이 끝난 이후 우리는 현재 간신히 살아남은 삶의 경제조차 보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  

이렇게 보면, 더 좋은 세상이란 자명하다. 바로 생 또는 삶의 경제를 복원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즐길 수 있고, 살아가며 직면하는 다양한 위험을 서로 도우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그러한 삶의 경제를 복원하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가 지향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사회적 경제란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삶의 경제인 셈이다.  

사회적 기업 육성법 이후 7년.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기본 구상은 한국이 독창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현재 선진경제이든 신흥경제이든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는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지는 못하여, 배제되거나 낙오된 취약계층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공적 부조나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배려의 체계가 존재하는 데, 그 비효율성은 익히 알려진 바이다.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 경제가 겨냥하는 목표는 공적 부조나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배려의 체계에 스며있는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취약계층의 세계에도 간신히 살만한 것이 아니라 삶의 열기와 생동감이 싹트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가 출현하게 된 배경은 잘 알려져 있듯 1997년에 불어 닥친 외환위기 였다. 이 때 한국경제의 기조는 포용적 성장의 체계에서 승자 독식의 체계로 바뀌었으며, 이것이 야기할 폐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정부주도의 일자리 창출 사업과 사회서비스 제공체계들을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 만들었던 일자리 창출 사업과 사회서비스 제공체계들은 실효성과 효율성에서 많은 문제를 노정하여, 그 해법으로 사회적 기업 및 사회적 경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아직 사회적 경제가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실업은 취약계층을 넘어 미래 세대를 모두 잡아먹을 듯하며, 사회적 서비스를 기다리는 손길은 더욱 늘어나는 듯하다. 이제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경제에 대해 숙고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2007년 7월에 법률 제8217호로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되었다. 사회적 기업이란, 이 법 2조에 규정되어 있듯이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2015년 현재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기업은 1382개에 달한다. 지난 7년여 동안의 경험이 보여준 가능성과 문제점을 점검하여 사회적 기업의 재도약을 모색할 때이다. 바로 책이 겨냥하는 목표이다. 

누가 사회적 경영전략을 알아야 하는가? 

이 책은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쓰여진 책일까? 사람이 혼자 살지 않듯, 책도 홀로 있지는 않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전에 사회적 경제에 대한 책(<사회적 경제의 이해와 전망>)을 쓴 바 있다. 자매편에 해당하는 책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완전히 자족적인 책은 아닌 셈이다. 그렇지만 자매편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의 경영전략에 한정하여 심도 있는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의 경영전략에 대한 전문서인 이 책의 독자는 누구일까? 일차적인 독자는 사회적 경영전략을 구사하여야 할 사회적 기업가나 예비 사회적 기업가일 것이다. 아직은 그 독자가 많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가 들풀처럼 일어나 생의 경제를 충만하게 한다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속에서 자신의 기여할 바를 찾으려 하게 된다면, 이 책은 만인의 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시기가 도래하기를 기원하며,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책의 구성 

이론과 사례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본 책은 사회적 경영전략에 대한 이론편과 사례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목차는 다음과 같다.

1부 이론편

Part 1 새로운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Part 2 경영과 사고를 혁신하자

Part 3 사회적 경영이 부상한다

Part 4 전략적 계획이 핵심이다.

Part 5 사회적 경영혁신전략

2부 사례편

Part 6 사회적 경영사례

각 Part 마다 소상한 절목이 제시되어 있는데, 생략한다. 장이라 하지 않고 Part라 표현한 것은 이 여섯 조각이 모여야 전체 상이 떠오른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인 듯하다. 그렇듯 이 책은 단편들의 모음집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이다. 우선, 각 Part의 내용을 읽으며 떠올랐던 몇 가지 단상을 적어둔다.  

사회적 경제의 기술적 조직적 기초 

Part 1은 기술의 진화가 여는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3차 산업혁명은 협력적 공유사회라 명명된 새로운 세계를 열 것인데, 이 공유사회는 수평적 대중 협업과 보편적 접속, 개방성 및 비배제성의 가치를 추구할 것이다. 한계비용 제로의 세계를 만드는 이 기술적 체계는 앞으로 만개할 사회적 경제의 기술적 기초인 셈이다.

Part 2는 이윤을 추구하는 경영만이 경영의 유일한 가능태는 아님을 보여준다. 모든 조직은 조직의 비용보다 편익이 커야 지속가능한데, 이를 위해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도모한다. 효율성은 투입 대비 성과이기 때문에, 조직은 투입 대비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최소 단위로서의 프로세스별로 관리하여야 하는데, 프로세스 조직관리는 이윤 추구 경제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회적 경제는 이윤 경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적 공유사회를 지향하기 때문에, 프로세스 조직관리 방식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프로세스 조직관리는 바로 사회적 경제의 조직적 기초인 셈이다.  

사회적 경영과 사회적 경영전략 

Part 3는 사회적 경제조직과 사회적 경영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조금 두툼한 Part이다. 여기에서는 사회적 경영을 ‘사회적 경제조직이 사회적 가치창출을 우선하면서 경제적 자립도 도모하고자 하는 의도를 되도록 하는 활동’으로 정의한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재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참조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경영모델과 사회적 경영의 성공사례들이 제시되어 있다. 사회적 경영모델로 소개된 EFQM의 Excellence Model은 사례 분석을 위해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론적 고찰과 사례분석이 잘 통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Part 4는 사회적 경영전략을 논하기 이전 전략이 무엇인가를 우선 살펴보고, Part 5는 사회적 경제에 특수한 경영혁신 전략들을 제시한다. 포터와 크레이머의 전략, 사울의 전략, 마틴과 오스버그의 전략, 저소득층 시장 창출전략 등을 비롯하여 사회적 경영과 관련된 기존의 성과를 압축력으로 보여주어, 사회적 기업 경영에 관한 여러 권의 경영학 책을 통독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기쁨을 준다.  

한국의 사회적 경영의 실태를 점검한다

Part 6은 한국의 사회적 기업의 경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잘 선택된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재무제표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공개된 자료들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경영특성 및 성장 요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심층조사가 필요한데, 조사설계가 잘 되어 있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본 저서는 유럽품질상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는 EFQM(The European Foundation for Quality Management) 및 BSC(Balanced Scorecard)의 틀에 기초하여 세심하게 고안된 인터뷰 질문지를 준비했다. 그리고 세심하게 선택된 7개 사례 즉 ㈜가온, ㈜행복도시락,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희망자원, ㈜컴윈, ㈜두꺼비하우징, 협동조합 위드를 분석하여, 한국의 사회적 경영의 가능성과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경제조직으로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와 같이 다양하지만, 이중 사회적 기업 5곳과 협동조합 2곳을 살펴본 셈이다. 

한국에 사회적 경제의 전통적 기초는 없는가? 

본 저서는 한국의 사회적 경제의 가능성과 현주소를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에 한정하여 살펴보고 있는데, 아직 그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한국에서의 사회적 경제의 발전 잠재력을 다 파악하기는 어렵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는 삶의 경제를 복원하는 것이 미션이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를 우리 문명 속에 깃든 삶의 경제에 뿌리 내리게 하는 것이 필요가 있다. 사회적 경제의 전통적 기초를 묻는 이유이다.

어느 문명에서나 사회적 경제의 밑천이 될 삶의 경제는 풍성하다. 그 점에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삶의 경제의 기초는 모임이다. 이 모임은 ‘계’라 표현되었는데, 모임과 계는 같은 의미이다. 모이면 할 것들이 있으며, 당장 할 것이 없어도 할 것을 찾으면 또 많이 나온다. 그렇게 찾은 할 것들을 모은 것이 계의 목적이고, 이를 위해 돈이 필요하면 갹출을 하여 원자를 마련하고, 그 돈으로 땅을 사거나 식리를 하거나 무곡을 하여 장기적으로 유지될 경제적 기초를 만든다. 모임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임원은 유사(有事)라 하여, 순번대로 돌아가며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런 모임들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또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의미도 부여한다.

한국에서 계가 언제 출현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지만, 조선후기에는 동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계를 만들었고, 뒷산의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계를 만들었고, 농사에 쓸 물을 저장하는 수리 시설인 보를 만들기 위해 보계를 만들었으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서당계를 만들었다. 더불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모두 계를 만들어서 해결을 했는데, 이 계들은 그 독특한 목적만이 아니라 계원들에게 큰 일이 있으면 서로 돕는 상부상조와 환난상휼을 기본적으로 수행했다. 회원들 간의 친목도모, 계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계의 경제적 기초가 한국인의 모임인 ‘계’의 삼 요소였던 셈이다.

물론 계는 시장경제도 자본주의도 만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존재하였으며, 당시 사람들의 삶의 존재양식도 현재와는 달랐다. 그렇지만 우리 안에 ‘계’의 문명이 있었으며, 이것은 사회적 경제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어떻게 하여 ‘계’는 한국인들의 보편적인 삶의 경제가 되었었던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사회적 경제가 ‘계’처럼 보편적인 삶의 경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을 밝히는 것, 그것은 한국의 사회적 경제 연구자들에게 주어진 미션 중의 하나이다.  

무엇이 지속가능인가? 

이제 다시 조그마한 타이틀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 경영전략”으로 되돌아오자. 아직 하지 못한 말이 있다. 바로 지속가능이다. 무엇이 지속가능일까? 이번에도 역사에게 물어보자.

지속가능성을 가장 고민했던 문명은 수렵 채집 사회였다. 그것은 야만이지 문명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왜 야만인가? 당시에도 기술의 발전은 있었다. 그 기술은 자연 속의 동물들을 포획하는 기술일 터인데, 기술이 발전되어서 더 많은 동물들을 포획하게 된다면, 인구는 자연의 부양력을 넘어설 것이고 결국 찾아오는 것은 인간의 종말일 것이다. 그래서 기술이 발전된 수렵 채집 사회는 여가의 문명을 발전시킨다. 모두 모여 서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문명을 발전시킨 것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파멸을 피하면서, 그것이 주는 풍요를 누리기 위함이다. 만약 우리가 수렵 채집 사회의 사람들의 물질적 풍요에 만족하며 여가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현재 우리의 기술수준을 전제할 때 하루에 10분 이상 일할 필요가 없다. 나머지 23시간 50분은 여가를 즐기며 살면 되는 것이다. 어떻게 23시간 50분의 여가를 즐기면서 살 것인가? 그것을 알지 못해 계속 일하는 우리들이 문명 속의 야만이다.

어떻게 우리는 노동 중독의 상태에 빠졌는가? 그 기원은 농경문명일 터이다. 농업은 토지가 주는 원초적 생산력 이상의 수확을 얻어내는 기술이다. 자연적 풍요 이상의 수확은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대가인 셈이다. 산업 사회는 탈 노동 중독 사회의 길을 열었다. 왜냐 하면 산업 사회의 기술적 기초는 기계에 의한 노동의 대체이자, 화석 에너지나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의한 인간의 근력의 대체였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 노동집약적 발전의 경로를 취한 농경문명 위에서 20세기 후반 노동집약적 공업화라는 독특한 산업화를 경험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산업화를 했지만, 서구 선진 산업국가들이 산업화 과정에서 경험한 탈 노동 중독 사회로의 이행의 경험을 결여한 것이다. 생산성 있는 일의 세계를 만들기는 했지만, 사람들과 더불어 삶을 향유할 문명적 기초는 발전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다.

우리가 추구할 지속가능한 세계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가능성과 환경 및 인구적 제약을 전제하고 그 위에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세계이다. 한계 비용 제로 사회이자 저출산의 세계. 우리는 환경적 인간적 제약이 거의 소멸한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구속할 제약들을 찾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아닐까? 현재 우리가 세심하게 고찰하여야 할 것은 우리의 삶을 제약하는 것들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창출하고 또 서로 북돋아주는 사회적 가치들이다.  

수평적 대중 협업과 보편적 접속, 개방성 및 비배제성의 가치, 이것들은 모든 사람들이 사회적 기업가가 될 수 있는 문명의 밑천이다. 재정적 수익을 내면서도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존재, 이른바 사회적 기업가, 우리는 모두 이런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모두가 이런 존재가 될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이 문제에 대한 모든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현재 도달한 수준은 보여준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 경영전략, 사회적 경영전략 : 이론과 사례>

이견직, 신명호, 변재관, 이인재, 이문국, 김성기, 정윤 지음, 2015년 무역경영사 발간, 20,000원)

박이택 본지 편집기획위원, 고려대 연구교수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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