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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관광산업 주도 쉽지 않아
정부의 관광산업 주도 쉽지 않아
  • 신성은 선임기자
  • 승인 2018.01.15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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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예측과 실용적 법규 제정으로 활기 불어 넣어야
지난 2015년, 3개의 시내 면세점 허가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장관이었다.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삼성가의 장녀 이부진 대표는 이 전쟁을 직접 진두지휘 했다.
 
삼성의 호텔신라는 현대가 HDC와 손을 잡고 국내 1위업체, 세계 2위 면세점 기업 롯데호텔을 제압했다. 이러한 경쟁과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적인 관광산업의 활황과 면세점사업의 발전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졌다. 특히 세계 관광의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여행객은 세계시장을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중국여행객은 2020년까지 2억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여전히 여권조차 없는 국민이 80%를 넘는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이다. 게다가 한국은 바로 지리적으로 이웃이다.
 
그런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2년만에 급전직하, 참담한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DFS사를 누르고 세계 2위로 뛰어오른 롯데면세점은 올해 적자로 돌아섰고 인천공항을 상대로 임대수수료 협상을 요구하며 SOS를 치고 있다.
 
지난 2015년이후 신규 개설된 면세점은 모두 적자다. 올해 새로 인허가를 받은 신세계(강남), 현대백회점 등은 모두가 개점을 미루고 있다. 최근 가까스로 개점 연장허가를 받기도 했다. 결국 오픈하면 무조건 적자라는 분석이 강하다.
 
물론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의 사드(THAAD)보복이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이후 경제보복을 강화하더니 급기야 지난 3월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사실상 금지해버렸다. 이후 관광산업분야에 끼친 손해만 거의 20조원을 헤아리고 있다.
 
그런데 조금만 더 살펴보면 한국의 면세점 구조가 근본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에 이뤄진 면세점 확대 결정이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과연 한국 면세점 구조에서 그렇게 많은 신규 인허가가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사실 사드보복 전에도 신라현대(HDC) 콘소시엄의 용산, 한화갤러리아의 여의도, 두산의 동대문 등 대부분이 적자에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나마 신세계의 명동은 신세계의 유통경력과 명동이라는 위치 때문에 미래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역시 적자규모는 엄청났다.
 
게다가 중소기업 면세점으로 허가된 SM면세점은 인사동이라는 위치와 모기업 하나투어의 막강한 모객 능력에도 적자폭은 커지기만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정은 잘못된 것이다. 시장을 과포화상태로 만들어 위기로 몰고 중국발 위기에 면세점 업계는 쑥대밭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하나면세점의 평택항점 특허반납, 한화갤러리아의 제주도 면세점 특허반납,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재협상 요구 등은 사실 한국 면세점의 참담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면세점 정책도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각 도에 하나씩 허가해준 면세점, 부산항만 등 필요에 따라 허가해준 면세점들은 모두가 적자다. 출발할 때부터 말이 많았지만 비판대로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 중국 관광객의 급감과 신규 면세점 진출에 따른 경쟁 격화로 면세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 본점.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면세점업계와 직접 맞닥뜨려 있는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다. 두 곳 모두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평가에서 매우 좋은 성적표를 거두고 있고 재무건전성도 뛰어나다. 정부의 알짜배기 사업체다. 물론 인허가사업은 정부 중앙부처인 관세청이다. 그렇지만 뿌리가 하나인데 이들이 지나치게 “나몰라라” 하는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면세점업체들의 반발은 조심스럽다. 우선 롯데가 그렇다. 한화갤러리아와 두산에 대한 허가 결정이 문제가 많다는 감사원 조사에도 별다른 발표가 없다. 총수가 여전히 수사를 받고 있다. SK는 결과적으로 아예 발을 뺐다. 이런 처절한 상황에서 롯데가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롯데호텔의 한 파트다. 변방이었고 외곽지대였다. 그러나 호텔 전체 매출과 이익을 뛰어넘어 호텔롯데의 주력사업이 되었다. 전체 매출이 6조를 넘는다. 그만큼 면세점의 위상은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런데 최근 적자다. 물론 이는 회사의 책임이다. 다만 한국의 관광산업의 현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국의 면세점 정책은 정부의 결정에 따라 춤을 춘다. 정말 그렇다. 그러면 이러한 과포화상태의 시장구조는 정부 탓이다. 잘못된 예측과 잘못된 시행이 결합된 결과다. 물론 부화뇌동하고 잘못된 결정에 동참한 기업들도 책임이 있다. 그런데 여기엔 관광산업 특성상 어마어마한 서민들의 일자리가 걸려 있다. 공기업은 물론 형식적으로 정부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출자회사이고 정부의 입김이 강하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정책과 협상에 나서는 게 필요할 때다.  
지난해 미국 DFS사를 누르고 세계 2위로 뛰어오른 롯데면세점은 올해 적자로 돌아섰고 인천공항을 상대로 임대수수료 협상을 요구하며 SOS를 치고 있다.
지난 2015년이후 신규 개설된 면세점은 모두 적자다. 올해 새로 인허가를 받은 신세계(강남), 현대백회점 등은 모두가 개점을 미루고 있다. 최근 가까스로 개점 연장허가를 받기도 했다. 결국 오픈하면 무조건 적자라는 분석이 강하다.

본 기사는 월간지 <이코노미21> 444호(2017년 11월)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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