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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와 함께하는 송이버섯 요리 ‘송이능이버섯전골’점심에는 부담없는 ‘봉화칼국수’와 ‘봉화송이국밥’
이희경 맛집 칼럼리스트  |  media@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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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9  14: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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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대접하고 싶었던 선배님을 모시고 간 곳이 있는데 가는 길이 또한 좋았다. 이 좋은 길을 나들이 하면서 마음이 배불러서 좋았고 무엇보다 가벼운 주머니로 대접했지만 정말 오랫동안 생각날만한 귀한 음식이라서 더 좋다. 분당율동공원이야 이미 오랫동안 분당사람들과 서울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나들이 장소이니 함께 하고 싶은 이웃님들에게 권하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여기서 식사를 하면서 한 두 가지 믿거나 말거나가 있다. 하나는 이 집의 칼국수에 얽힌 전설이고~ 하나는 이집 주 식재료에 얽힌 진짜 전설이야기이다.

이 집의 칼국수를 먹어보면 사실 이 재료가 들어가고는 음식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맛이 없으면 이상한거지 했는데 무언가 그래도 면이 담백하면서도 은은하게 끌리는 맛이다 했더니 이집 사장님이 이 명품칼국수를 배우기 위해서 도제 제도에서 정말 오래 고생을 하셨다는 것이 이집의 전설이고 진짜 전설은 치술령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집의 주재료가 이 전설에 나온다. 눌지왕이 잠을 청하는데 어디선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그 소리가 난 곳을 찾았는데 그곳이 지금의 치술령 중턱이었다. 왕이 소리가 나는 곳을 파게 했는데 그 곳에서는 아이모양의 금동불상이 울고 있었다. 이에 왕이 금불상을 안으니 우는 소리가 그치고 왕이 불상을 가지고 환궁을 하며 금동불상에 대해서 알아보았더니 그 마을의 효자 부부가 어머님을 위해서 이것을 따서 반찬을 했더니 어머니가 안드시고 손주에게만 이 반찬을 주어 애가 탄 부부가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서 자식을 산중턱에 묻고 어머니에게 이것을 드시게 했다고 하는데 이때 나온 바로 이 반찬이 송이라고 한다.

송이버섯은 우리나라에서 삼국 시대부터 식용으로 이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인로의 파한집, 이색의 목은집부터 조선시대 동국여지승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고 《동의보감》에는 송심이라고 기록되어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식용하던 버섯이다. 송이는 살아있는 적송(赤松)의 뿌리부분에서만 자라나는 것인데 송이버섯은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도가 전국 수확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강원도가 약 30%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봉화송이를 첫 번째로 거론하는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송이는 10월 가을이 제철이다 이때 구워서 먹거나 생것으로 먹는데 이때도 그해의 작황에 따라 송이 1kg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다행이 요즘은 냉동이나 건조 등을 통해서 1년내내 다양한 송이버섯 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봉화송이칼국수가 유명하다. 이번에 선배하고도 이야기 했지만 이제 봉화송이를 이야기 할때는 봉화칼국수도 좋지만 봉화송이국밥을 이야기하면 좋겠다. 점심에 기력 딸린 직장인에게 송이가 올라간 국밥이라니 좋지 아니한가. 이런 사치가 한 끼에 8000원이라면 나는 부려도 좋으리라! 이 집의 주 메뉴는 어복쟁반인데 평범하지 않은 게 이 어복쟁반에는 송이와 능이버섯이 동시에 들어간다. 원래 송이버섯은 양기를 돋와준다면 능이버섯은 반대의 성질을 채워주는 아이템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먹고 난다면 이 봄 한철 힘듬 쯤은 너끈하지 않을까 싶다.

   
 
자연산 송이는 맛과 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위에 좋고 기력을 회복하게 하여 정력강화 각기병 유선염 성인병등에 약효가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자기가 가진 어떠한 증상에 한두가지쯤은 들어맞는 각종 효능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이 집의 음식동원의 정신이기도 하다.

송이능이버섯전골을 어복쟁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송이버섯과 능이버섯 외에도 소고기와 전유어가 올라간다. 각종채소와 만두까지 신선로에 올려서 따듯하게 끓여서 먹으니 가족의 떨어진 기력과 입맛을 위해서도 좋겠다. 송이버섯은 아빠에게 능이버섯은 엄마 접시위에 올려드리고 아이들은 좋아할만한 소고기와 만두를 건져 먹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이때도 역시 잊지 않고 탁주를 곁들여도 좋은데 이집의 탁주는 배다리막걸리로 남북정상회담시 평양에 선물된 술로 유명하다 목넘김이 깔끔하고 뒷맛은 달아서 송이버섯과도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가을의 송이를 먹으러 가는 길은 세상 다가진듯 호사스러운 기분이나 봄철의 송이국밥이나 송이버섯어복쟁반을 먹으로 가는 길을 세상을 정복하기 전 힘을 내러 가는 길처럼 넉넉하다. 비록 주머니는 알량하지만 우리의 속마저 빈한한 것은 아니니 가족을 대접하는 데도 어복쟁반을 즐기고 은사님을 모시고 배다리막걸리에 전골을 끓여 대접할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이것을 다른 말로 인복이 있다고 하겠다. 송이버섯반찬을 드리기 위해서 자식을 묻었다는 전설을 이제는 이해못할 풍요의 시대에 있다. 그리고 인권의 시대에 있다. 하지만 전설에 남아 있는 것 같은 애끓는 효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은 한국인의 느낌이다. 외국인에게 들려주면 너무 잔혹해서 한국인을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니 이런 이야기는 이제 우리만의 전설로 하고 우리의 나눔만 전승하도록 하자. 사실 송이버섯을 소개하면서 송이의 구운 맛과 그 풍미를 전하지 못해서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주머니가 무거워도 배분할 곳이 많은 우리 샐러리맨들에게 부담없이 그 향과 멋을 즐길 수 있는 분당 송이보감에서 송이능이버섯전골과 함께 넉넉한 마음을 함께 하자는 메시지만 전달됐으면 한다. 전골을 다 먹은뒤에 끓여서 드시는 죽이 바로 보약이고 끓여드시는 칼국수가 전설의 그 면이란 것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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