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하수를 처리하는 서울시 내 4개 물재생센터(중랑·난지·탄천·서남)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을 버리지 않고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유휴 공간에 신재생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물재생센터에서 총 7만437TOE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냈다고 19일 밝혔다.
TOE는 '석유 환산톤(Ton of Oil Equivalent)'을 뜻하며 모든 에너지원의 발열량을 석유의 발열량으로 환산한 것으로 7만TOE는 6만4천여 가구가 1년간 소비하는 에너지와 맞먹는 규모다.
서울시 물재생센터는 우선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 건조 하수 찌꺼기, 하수열 등의 자원을 재활용했다.
특히 쉽게 점화되는 메탄 성분을 60% 이상 함유해 대체연료로 주목받는 바이오 가스는 물재생센터를 돌리는 데 필요한 LNG 대체연료로 사용하여 127억원을 절감했으며 남는 바이오 가스도 판매해 42억원의 부가 수익을 거뒀다.
건조한 하수 찌꺼기 약 4만t은 화력발전소에 연료로 판매해 5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수 찌꺼기는 2013년 이전까지는 바다에 버려졌지만, 함수율(수분이 들어있는 비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면 친환경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현재 4개 물재생센터에서 하루 650t 규모의 찌꺼기 건조시설을 가동한다.
하수 처리를 마치고 한강으로 내보내는 방류수는 동절기에도 평균 12℃의 온도를 유지할 정도로 따뜻해 겨울철 인근 지역 난방 열원으로 공급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물재생센터 시설물 상부에 태양광(5.6MW) 발전시설을, 방류 수로에는 소수력(116kW) 발전시설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원 발굴과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한제현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하수 찌꺼기를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 건조처리시설을 늘리고, 신재생에너지도 계속해서 발굴해 현재 50%인 서울시 물재생센터의 에너지 자립률을 2030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