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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제약공장 인수한 SK, 글로벌 종합제약사 꿈꾼다
아일랜드 제약공장 인수한 SK, 글로벌 종합제약사 꿈꾼다
  • 신만호 선임기자
  • 승인 2018.06.07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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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텍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제공=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제공=SK바이오텍]

아일랜드는 글로벌 제약시장의 격전지다.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톱 제약사들은 대부분 아일랜드에 핵심 생산시설을 두면서 유럽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고 있는 SK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1년 전 글로벌 제약업체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시에 위치한 제약공장을 인수하면서 유럽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1993년 이후 바이오제약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온 SK그룹의 아일랜드 진출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평가한다.

BMS에서 SK로 인수된 지 1.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마무리하고 SK의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제약 분야의 첨병 역할을 할 채비를 마쳤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북쪽으로 13km 떨어져 있는 스워즈시에 유럽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인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은 SK그룹이 지난해 6BMS로부터 인수한 생산시설로, 이후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통해 현지 생산설비와 전문인력은 물론 공급계약도 넘겨받았다.

올해 1월 공장 개소에 맞춰 기존 BMS 소속 직원 370여 명이 SK바이오텍 소속으로 전환됐으며, 제품 역시 'SK바이오텍'의 이름을 달고 판매를 시작했다.

스워즈 공장은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의약품 생산시설이며 국내기업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넘겨받은 첫 생산시설이자 아일랜드 내 유일한 한국기업의 공장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달 한국 총리로는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아일랜드를 방문한 이낙연 총리는 SK바이오텍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SK바이오텍의 인수는 SK와 아일랜드의 WIN-WIN 사례"라며 "한국이 그동안 자동차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그다음으로 갈 길은 바이오"라고 말했다.

SK바이오텍 스워즈 공장은 심혈관, 간염,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한해 81천리터() 규모로 생산, 북미와 유럽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스워즈 공장은 2003년 이후 BMS에서 개발한 8종의 신약 생산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항암제를 제조하는 대형제약사들만 보유한 최고 등급의 HPAPI(High Potent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제조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스워즈 공장 인수로 SK바이오텍은 최고 수준의 고부가가치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게 됐을 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 등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엄격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도 갖추게 됐다.

SK바이오텍은 스워즈 공장에 기존 SK바이오텍 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던 최고 수준의 저온연속반응공정 등을 도입하면 고품질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스워즈 공장에 14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 당뇨치료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 등을 집중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세종공장의 추가 증설까지 완료되면 SK 바이오텍은 매년 100에 달하는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로 성장하게 된다.

올해 초 미국 뉴저지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유럽에도 마케팅 판매지사를 설립하는 등 SK바이오텍은 글로벌 제약시장을 양분하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정유·화학을 모태로 성장해 온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로 반도체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제약 분야를 낙점하여 1998년 의약중간제를 시작으로 의약품생산사업에 뛰어들어 2005년 원료의약품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해오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 뿐 아니라 생산과 판매, 마케팅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제약사인 FIPCO(Fully Integrated Pharma Company)로 도약한다는 것이 SK의 목표다.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제공=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제공=SK바이오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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