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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티페이지 심은섭 사장
[페이스] 티페이지 심은섭 사장
  • 김상범
  • 승인 2000.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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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길은 세계로 나가는 겁니다”
인터넷 무역 서비스 업체 티페이지가 11월20일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사이트 exchange.tpage.co.kr를 개설했다.
이른바 B2B 이마켓플레이스를 연 것이다.
이로써 무역전문 검색엔진, 사이버 무역박람회, 글로벌 네트워크 체제 구축으로 이어진 ‘사이버 무역자유지’ 건설계획의 거대한 틀이 완성됐다.

“티페이지 내에서 실질적 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
무역의 원스톱 서비스가 한발 더 가까워진 거죠.” 심은섭(34) 사장은 완성이란 표현보다는 완성으로 가기 위한 첫발이라고 자평한다.

B2B 검색엔진 기반의 이마켓플레이스 개설사이버 무역자유지대 건설 야심 산업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B2B 문패를 단 사이트가 1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실제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곳은 25개에 지나지 않는다.
유행병처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실제 돈 되는(?) 사이트는 한손으로 꼽기도 민망한 수준인 것이다.
당연히 티페이지의 B2B 이마켓플레이스는 또하나의 사이트 개설 정도로 여길 수도 있다.
“B2B는 기업간거래를 인터넷으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기존 거래관행이나 유통구조가 있는데 이를 일시에 깨기는 어려운 거죠. 매출이나 고객을 밝히기 꺼려 하는 국내 기업 관행도 역시 깨기 어려운 벽이죠.” 심 사장은 B2B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기존 거래의벽이 깨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들 서두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사이버 증권거래를 보면 희망은 분명히 있는 거죠. 인프라가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전환될 것이고 티페이지는 인프라를 담당한다는 생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심 사장이 인프라를 내세우는 데는 그만한 뒷배경이 있다.
바로 전세계 130만개 무역업체의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제공하고 있는 B2B 검색서비스 티페이지 www.tpage.com 가 자랑이다.
98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티페이지는 ‘무역시장의 야후’와 같은 사이트다.
“무역을 위해 업체를 검색할 경우 야후나 알타비스타를 사용하면 수천, 수만개의 검색결과가 나옵니다.
무역인만을 위한 검색 디렉터리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만든 것이 티페이지입니다.
” 심 사장은 누가 뭐래도 세계 최초의 무역 검색엔진이라고 힘을 준다.
심 사장이 자랑하는 티페이지의 강점은 또 있다.
바로 8개국 언어로 서비스되는 전세계인의 검색엔진이라는 것이다.
영어와 한글은 물론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인터넷에서 쓰이는 모든 언어로 서비스”하겠다는 것이 심 사장 야심이다.
등록 무역업체도 내년에는 1천만개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장기적으로 제조업으로는 경쟁이 어렵습니다.
고급인력을 수용할 곳은 이제 IT밖에 없어요. 일본도 못가고 있는 상황이니 절호의 기회인 거죠.” 심 사장은 IT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만이 우리가 살길이라고 잘라 말한다.
스스로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일년에 반은 해외에 머문다.
미국, 중국, 일본, 멕시코, 독일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우리 인터넷기업들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일본을 포함해 동남아 시장은 무주공산이에요. 노다지 시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단 우리끼리 제살 깎기 경쟁이 아니라 손을 잡고 함께 진출해야 돼요.” 그러면서 그는 해외시장 개척만큼은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이 이제 움직이고 있어요. 일본의 한 기업에 사업제안서를 보냈더니 더욱 정교한 제안서를 만들어 가지고 왔더라구요.” 그는 그래서 최근의 닷컴 위기론이니 하는 얘기가 마땅치 않다.
“벤처에 힘을 실어줘야 돼요. 언론의 선정성도 이제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세계 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우리 스스로가 망쳐서는 안되죠.” 이와 함께 벤처 스스로도 근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한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인터넷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고민하던 때로 돌아가야 합니다.
” 한국에 본사를 두고 전세계 지사를 운영하는 벤처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접했을 때의 환희’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의 인터넷 인재들에 에너지 부여하면 세계적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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