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 10만7천명…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지난달 취업자가 1만9천명대로 다시 내려앉고 실업률은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월13일 발표한 ‘2019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2623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9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8월 3천명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이후 4개월째 10만명을 밑돈 취업자 증가 폭은 공공부문 단기 일자리 대책의 효과로 11월 16만5천명 반짝 늘었다가 12월 3만4천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은 취업자 증가폭이 1만명대로 다시 주저앉은 배경으로 제조업 등의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지난해 1월 취업자 증가폭이 컸던 사정을 꼽았다. 2017년 건설경기 부양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월 건설업 9만9천명, 제조업 10만6천명 등 취업자 수가 33만4천명이나 늘어난 기저효과가 겹쳤다는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취업자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17만9천명, 농림어업 10만7천명, 정보통신 9만4천명 등으로 늘었고 제조업 -17만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 -7만6천명, 도·소매업 -6만7천명, 건설업 -1만9천명 등으로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줄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는 전자장비·전기부품 장비를 중심으로 고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감소폭이 전달 -12만7천명보다 커졌다.
(전년 동월 대비, 단위: 천명)
왼쪽: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오른쪽: 1인 자영업자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1인 자영업자의 취업자 증감이 가위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4만9천명으로 전달 -2만6천명의 거의 두 배나 됐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9월까지 3만4천명~7만2천명 증가를 유지하다 10월 -4천명, 11월 1만5천명으로 증가폭이 둔화하더니 감소폭을 키우며 두 달 연속 줄었다. 경기둔화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부문으로 드리우고 있는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이와 비교해 1인 자영업자는 -1만2천명으로 전달 -6만9천명에서 줄었다. 1인 자영업자 감소폭은 지난해 8월 -12만4천명 이후 -11만7천명, -10만1천명, -9만2천명, -6만9천명으로 감소폭이 둔화하고 있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천명 늘어난 122만4천명이다. 역시 같은달 기준으로 2000년 123만2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줄었지만 40대 이상에서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은 13만9천명에 달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신청으로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고용률도 떨어졌다. 59.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살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한 65.9%였다. 15∼29살 청년층 고용률은 0.7%포인트 상승한 42.9%를 기록하며 소폭 개선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15만8천명), 가사(-6만5천명) 등에서 줄었지만 쉬었음(13만3천명), 연로(2만2천명) 등이 늘어 2만3천명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214만1천명으로 2003년 1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어 공공기관 신규채용 인원을 2만3천명에서 2만5천명으로 2천명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치는 15만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