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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주의 대표 도시, 밀워키(Milwaukee)
위스콘신 주의 대표 도시, 밀워키(Milwaukee)
  • 허유진 미국 통신원
  • 승인 2019.05.16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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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로 떠나는 여행] ①

50개의 주로 이루어진 나라 미국에는 크게 알려진 유명 관광지부터 적당한 볼거리를 가진 다양한 도시들까지 수많은 여행지들이 있다. 큰 울림을 안겨주는 대자연의 품속부터 빌딩 숲이 가득한 화려한 대도시들까지 저마다 각 지역의 기후와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다채로운 장소들은 여행자들로 하여금 발걸음을 고민하게 만든다.

만약 당신이 미국의 중부지역을 여행하게 된다면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한 도시 하나가 있다. 계획적으로 다듬어진 관광지의 느낌보다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주는 도시, 무언가 거창하지는 않지만 자기 개성이 뚜렷한 도시, 담박한 무난함과 이색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도시, 그릇에 조화롭게 담긴 과일처럼 역사, 문화, 자연 풍경이 골고루 함께하는 도시. 바로 위스콘신 주의 대표 도시 밀워키이다.

밀워키 이모저모

위스콘신 주

밀워키는 위스콘신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위스콘신 주는 미국의 중북부에 위치해있는 주이다. 땅의 대부분이 낙농에 이용될 정도로 미국 낙농의 상징인 곳이며 수력 자원이 풍부하여 식품과 기계 공업이 발달되었다. 또한 대륙성 기후 덕에 기후 차가 심해 겨울에는 심한 추위를 자랑하며 매우 많은 눈이 내리기도 한다. 1634년 프랑스의 식민지를 거쳐 1760년에는 영국의 땅이 되었다가 1784년 비로소 미국의 영토가 되었다.

이민자들의 도시, 밀워키

밀워키는 위스콘신 주의 동쪽에 위치한다. 밀워키가 속해있는 위스콘신 주는 미국의 3대 도시인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 주와 바로 옆에 닿아 있다. 때문에 밀워키는 시카고에서 불과 차로 두 시간 거리 내에 갈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관광지이기도 하다. 때문에 바로 이웃한 일리노이 주와의 편리한 지리적 접근성 때문에 밀워키는 위스콘신 주뿐만 아니라 일리노이 주의 많은 사람들이 당일치기나 가벼운 숙박 일정으로 떠나기도 한다. 일리노이 주에 사는 필자 역시 가뿐하게 차로 단 2시간 안에 밀워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참고로 미국이라는 대륙에서 차로 2시간 거리라면 상당히 가까운 편에 속한다.

고속도로를 지나 밀워키에 들어서면 마치 현대적인 미국 도시의 느낌과 유럽의 감성이 섞인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밀워키의 시내가 기다린다. 이런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밀워키의 오랜 역사와 관계가 있다. 바로 밀워키는 남북전쟁 이후 이곳에 정착한 여러 유럽 국가의 이민자들과 긴 세월을 함께 해온 도시이기 때문이다. 1800년대 중반 밀워키는 독일, 폴란드,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이민자들이 터를 잡은 이민의 중심지였다. 특히 독일계 이민자들이 대거 정착하게 되었는데 이때 이민자들은 독일에서 가져온 맥주 제조 기술을 밀워키 곳곳에 싹 틔었고 이는 밀워키가 미국 맥주 산업의 메카로 발전하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때문에 밀워키는 집중적으로 발달된 맥주 산업의 이미지와 도시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풍부한 맥주 문화 덕에 일명 ‘맥주의 도시(브루 시티)’로 통하기도 한다. 현재 밀워키에는 상당수의 독일계 주민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계통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휴양과 도시, 밀워키

미국에는 세계 최대의 담수호인 오대호가 있다. 오대호는 이름 그대로 다섯 개의 큰 호수를 의미한다. 오대호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지대에 놓여있으며 슈피리어 호, 휴런 호, 이리 호, 온타리오 호, 그리고 미시간 호로 이루어져 있다. 끝없이 펼쳐진 긴 수평선과 전 세계의 담수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넉넉한 물을 품고 있는 오대호는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미국 대륙 한복판에서 바다와 마주하는 듯한 기분을 준다. 오대호의 주변에는 토론토와 같은 캐나다의 도시와 시카고, 디트로이트, 게리와 같은 미국의 도시들이 위치해 있다. 오대호 중 하나인 미시간 호를 동쪽에 품고 있는 밀워키 역시 그중 하나이다. 때문에 밀워키는 미시간 호로 인해 해양 도시의 분위기를 갖춘 휴양의 도시이기도 하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분위기 있는 산책로, 물 위에서 즐기는 요트나 페달보트와 같은 생동감 있는 레저 풍경들은 휴양 도시로서의 밀워키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휴양의 조건에서 먹거리는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맥주나 치즈와 같은 독일식 식문화가 곁들어진 먹거리 또한 밀워키에서 느낄 수 있는 식도락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밀워키 강을 따라 조성된 리버 워크에 자리한 여럿 레스토랑들과 맥주 가게에서 즐기는 느긋한 식사는 그 자체로 여행자에게 편안한 휴식이 되어준다. 또한 북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만나고 싶을 때에는 밀워키 퍼블릭 마켓 (Milwaukee Public Market)으로 향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곳은 해산물을 비롯한 각종 요리들과 다양한 치즈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들을 한데 모아 파는 밀워키의 먹거리 장터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다양한 음식들과 디저트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화의 도시, 밀워키

위스콘신 주 최대 규모의 자연사 박물관, 밀워키 공립 박물관 (Milwaukee Public Museum)

자연사 박물관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밀워키는 특별히 반가운 장소가 될 수 있다. 바로 위스콘신 주에서 가장 규모 있는 자연사 박물관인 밀워키 공립 박물관(Milwaukee Public Museum)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882년 설립된 밀워키 공립 박물관은 과거 미국 원주민의 문화와 밀워키의 역사를 비롯하여 각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 우주·지질학·동물학과 같은 자연 학적 자료들, 공룡 골격과 같은 다양한 입체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때문에 이곳은 자연사에 관심 있거나 박물관 자체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겸사겸사 방문해 볼 만한 밀워키의 문화 시설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곳은 밀워키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잠깐 숨을 고르고 아득한 지질학적 역사와 인류의 발자취를 자연스레 되돌아보게 해주는 쉼표 같은 장소가 되어줄 것이다.

체험식 과학관, 디스커버리 월드(Discovery World)

과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도 밀워키는 흡족한 도시가 될 수 있다. 바로 체험식 과학관인 디스커버리 월드(Discovery World)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983년 문을 연 디스커버리 월드는 현재 밀워키의 대표적인 과학 기술박물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과학 전시관이나 실험실 등 여러 과학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항공기 조종 시뮬레이션이, 친환경 자동차 조종 시뮬레이션, 모스 부호 메시지 보내기 등과 같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있다.

맥주의 도시, 밀워키

1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밀러’ 맥주 본사와 공장이 있는 곳’

밀워키는 미국의 최대의 양조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세기에 밀워키에 정착한 독일계 이민자들은 자국에서 가져온 맥주 제조 기법을 이곳에 뿌리내려 이곳의 양조 공업을 크게 발달시켰다. 특히 맥주의 재료가 되는 풍부한 양의 물을 공급하는 미시간 호수를 둔 밀워키의 지리적 이점은 독일에서 온 이민자들이 터를 잡고 맥주 산업을 발전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1855년 밀워키에 독일의 이민자 프레드릭 밀러가 설립하여 현재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가 된 밀러(Miller) 맥주 회사가 그러하다. 수입 맥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밀러 맥주는 버드와이저 맥주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이다. 밀워키에는 밀러 본사와 밀러 맥주 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간다. 밀러 맥주공장은 방문객들에게 밀러 맥주의 역사를 비롯한 맥주의 제조부터 출하과정을 안내하고 자체 호프바에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맥주 공장 투어를 (Miller Brewery Tour) 무료로 제공한다. 물론 기업의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투어이겠으나 160년의 역사가 넘는 밀러 맥주의 유래와 생산 과정에 대해 알고 싶거나 혹은 그저 시원한 공짜 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가볍게 들려볼 수 있는 장소이다.

현재 미국은 밀러와 같은 대중 맥주 시장을 아우르는 대형 맥주 회사들과 각각의 개성을 살린 수제 맥주를 만드는 수천여 개의 소규모의 양조업체까지 다양한 맥주 산업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밀러와 같은 대형 맥주회사와 여러 양조장들이 즐비한 밀워키는 마치 다양한 맥주 산업의 지형을 가진 미국을 하나로 축약시켜 놓은 도시처럼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밀워키는 이곳에 터를 잡고 양조 기술을 발전시킨 독일계 이민자들의 오래된 역사, 도시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린 맥주 문화, 그리고 대형 맥주 회사의 존재까지 맥주와 관련된 그 모든 것이 함께 하고 있는 진정한 맥주의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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