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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간에게 재앙인가 축복인가
AI, 인간에게 재앙인가 축복인가
  • 원성연 발행인·편집인
  • 승인 2019.05.2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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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주변 곳곳에서 적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개인적인 일로 한 카드회사에 전화를 걸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전화를 받는 목소리에서 “이 전화를 인공지능이 받고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대부분은 ARS로 전화를 걸면 기계음이나 녹음된 목소리로 음성으로 할지 버튼으로 할지를 물어봤습니다. 버튼이야 정해진 숫자를 입력하는 것이고 이미 익숙한 것인 반면 음성은 익숙치도 않을뿐 아니라 음성인식이 잘되지 않아 말을 반복해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인지 음성인식을 인공지능으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음성인식이 어려운 이유는 정확치 않은 발음도 있지만 사람마다 표현방식이 다른 것도 주요한 원인입니다. 아마도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방식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활용하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을 우리가 알게 된 계기는 알파고와 이세돌이 겨룬 바둑 대결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1패만 하고 압승한 것을 보며 사람들은 인공지능 발전 속도에 놀랐습니다.

인공지능은 그 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알파고 같이 특정 분야에만 전문화된 특화형 인공지능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범용 AI 개발이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범용 AI가 이른바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진정한 AI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기술개발이 가속화될수록 이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인공지능이 노동 즉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입니다. 어떤 분야에 인공지능이 도입돼 일자리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기사는 이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 중에서도 자율주행 트럭은 현재 미국에서 트럭 운전사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며 이미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016년 미국에서 운전자 없는 트럭이 최초로 화물을 운송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2013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XPO로지스틱스의 트럭 운전기사처럼 화물트럭 운전기사가 제일 먼저 운전자가 없는 트럭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2020~2025년’에 ‘4단계’ 자율주행 트럭이 등장할 것이며,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없이 주행이 가능한 ‘5단계’이며, ‘2030년 즈음’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자리를 위협하는 인공지능의 문제는 운송업계에만 극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공지능 도입이 실험되고 있는 금융, 언론,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긍정론자들은 산업혁명 때처럼 기존 일자리의 대체효과만큼 신규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부정론자들은 신규일자리 창출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10%의 일자리만 줄어도 그 파급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자리 축소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가 로봇윤리문제입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공지능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윤리문제는 이미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SF영화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적대적이어서 결국 인공지능과 로봇 대 인간이 전쟁을 한다는 상상이 터무니 없는 공상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개발자들의 주장대로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을 통해 지적 수준을 계속 높여갈 수 있다면 언제가는 인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사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에서 이미 로봇윤리를 규정한 3원칙이 제안되었지만 과연 이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번 특집(455호)에서 박이택 교수는 로봇윤리문제는 결국 인간의 윤리학 발전정도에 규정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재앙일지 축복일지는 어쩌면 전적으로 이를 개발하고 있는 인간에게 달려 있는지도 모릅니다.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차 넥쏘는 2018년 2월 2일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를 약 190km 구간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사진=위키피디아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차 넥쏘는 2018년 2월 2일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를 약 190km 구간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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