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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무역협상 재개 합의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무역협상 재개 합의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9.06.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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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G20 회의에서 두 나라 협상팀 논의 재개

6월28~29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에 앞서 두 나라 사이의 무역협상 논의도 재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18일 자신의 트윗에서 “시진핑 주석과 전화통화를 아주 잘했다”며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상회담에 앞서 각국 경제통상팀들이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윗을 통해 미‐중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두 정상이 합의했음을 발표한 것이다.

전면전으로 치닺던 미-중 무역전쟁에 다시 한 번 '미봉'의 순간이 찾아왔다.
전면전으로 가던 미-중 무역전쟁에 또 한 번 '미봉'의 순간이 찾아왔다.

중국 국영방송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도 두 정상이 이날 전화통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 동의하면서 대화를 통한 경제․무역분쟁 해결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시 주석은 “관건은 서로의 정당한 관심사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이 공정하게 대하기를 희망하며, 두 나라 경제통상팀이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소통을 유지하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두 나라 정상의 이런 대화 재개 결정은 중국 쪽에서 ‘제2의 대장정’을 내세우며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표명하고, 미국 쪽에서는 ‘화웨이와 거래 전면 제한’, ‘3천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출품으로 관세 부과 대상 확대 압박’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속에서 나온 것이라 전격적인 성격을 지닌다.

하지만 최근 화웨이 회장 런정페이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반토막’ 등을 인정하며 어려운 사장을 털어놓고, 중국이 미국과 유럽연합을 상대로 제기한 ‘시장경제 인정’ 소송을 중도에 중단하는 등 대화의 장을 복원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움직임들이 있었다.

시진핑 방북, 트럼프와 대화서 지렛대 될까?

시 주석이 6월20~21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재개와 타결을 위한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하는 데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미‐중 정상회담에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런 내용을 담은 두 나라 정상의 공동성명이 나오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무역협상 타결을 측면 지원하면서도,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도 지니기 때문이다.

NHK 등 일본 언론이 6월18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백악관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미국의) 목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실현”이라며 중국도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차피 미국과 북한 사이의 비공식적인 접촉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두 나라의 북한 비핵화 공동성명은 서로에게 나쁠 게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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