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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더 얻어 버티는 자영업자
빚 더 얻어 버티는 자영업자
  • 조준상 선임기자
  • 승인 2019.08.29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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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몰린 도․소매업 2분기 대출 역대 최대 폭 증가
가계대출 증가세와 겹쳐보면 생활자금 수요도 상당한 듯

[이코노미21 조준상 선임기자]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창업에 따른 자금 수요뿐 아니라 경기 부진에다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인건비와 운영자금 수요에 충당하기 위해 기존 자영업자들이 빚을 늘린 게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8월28일 발표한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지난 6월 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163조1천억원으로 3월 말보다 22조2천억원 늘어났다. 19조6천억원이던 1분기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산업 대출은 자영업자, 기업, 공공기관, 정부가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예금취급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다.

증가세는 자영업자가 집중돼 있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대출에서 두드러졌다. 이 업종의 대출 잔액은 213조6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조8천억원 늘었다. 전체 대출 증가폭의 35.1%이자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 16조2천억원의 48.1%이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 폭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2.0%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도․소매업에 대출이 쏠렸다. 6조원이나 늘었다.

2분기 업종별 산업대출 증감 추이(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업종별 산업대출 증감 추이(전년 동기 대비)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대출 증가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입 장벽이 낮은 특성상 창업에 따른 수요다. 2분기에 새로 생긴 이들 업종의 법인 수는 6342개로 1분기(5980개)보다 늘었다. 이에 더해 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급등 등의 영향으로 인건비와 운영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은 산업활동동향에서 판매 부진이 확인되고 있고, 취업자(전년 동기 대비)도 지난 5월 1천명 증가로 반전한 것을 빼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 16조2천억원 중 인건비를 포함해 사업장 운영에 쓰이는 운전자금 대출이 3분의 2인 11조원이었고, 시설 투자 등을 위한 시설자금 대출은 5조2천억원에 그쳤다.

이들 업종의 대출 급증은 올해 2분기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인 가계대출 증가세와 겹치는 부분도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동향’을 보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소득이 줄어든 가계의 생활자금 충당을 위한 수요가 상당히 포함돼 있는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전분기 대비)이 1분기 -1조4천억원에서 2분기 4조3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서비스업 대출에서 부동산업 대출도 6조9천억원 늘면서 1분기(3조5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임대업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게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년 동기 대비로 따지면 12.2% 증가율을 보여 2014년 1분기(11.5%)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 대출 증가액은 4조원으로 1분기(6조5천억원)보다 줄었다.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4천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업황 부진이 반영된 셈이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3조5천억원, 시설자금은 5천억원 증가했다. 건설업 대출은 1천억원 증가해 1분기(2조2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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