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12 16:36 (목)
사랑이 이루어지는 섬, 비금도
사랑이 이루어지는 섬, 비금도
  • 장한규 자유기고가
  • 승인 2019.09.17 14:23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행 - 테마로 떠나는 국내여행>

[이코노미21] [장한규]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는 천사의 섬 신안군. 신안군의 섬마다 볼거리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가보고 싶은 섬으로 비금도를 꼽고 싶다. 큰 새가 날아오르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비금도(飛禽島)라고 부르는 이 섬은 1946년 남한 지역에서 처음으로 천일염전을 조성하였고, 소금이 금(金)값이던 시절에는 돈이 날아다닐 만큼 흔해서 동네 개들도 돈을 물고 다닌다고 비금도(飛金島)라고 불릴 정도로 부자동네였다. 요즘은 싼 중국산 소금이 대량 수입되면서 소금산업이 많이 쇠락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신안군이 국내 천일염의 65%를 생산한다고 하니 옛 명성을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현재는 천일염 대신에 섬초라고 불리는 시금치가 비금도를 대표하는 작물로 자리잡으면서 비금도는 여전히 부자동네로 알려져 있다. 섬초는 다른 시금치에 비해서 크기가 작지만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서 납작하고 잎이 단단하며 달고 맛도 좋아 가격이 약간 비싸지만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을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비금농협이 1996년에 섬초라는 브랜드를 상표로 등록함으로써 비금도 시금치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20번째 큰 섬으로 강화군의 석모도보다 약간 더 크지만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살펴볼 게 많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제일 먼저 가 볼 곳으로 산 위에서 보면 하트 모양이 보이고 이곳에서 연인들이 사진을 찍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하트해변이라고 불리는 하누넘해변이 있다. 이곳에는 배타고 고기잡이 나간 하누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너미, 하지만 하누는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는데 너미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기다리다가 지쳐서 지금도 하트해변에 누워 억겁의 세월을 기다리고 있다는 하누와 너미의 슬픈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하트해변 끝자락을 자세히 보면 하누를 기다리는 너미의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제일 먼저 가 볼 곳으로 산 위에서 보면 하트 모양이 보이고 이 곳에서 연인들이 사진을 찍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하트해변이라고 불리는 하누넘해변이 있다. 사진=장한규
제일 먼저 가 볼 곳으로 산 위에서 보면 하트 모양이 보이고 이곳에서 연인들이 사진을 찍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하트해변이라고 불리는 하누넘해변이 있다. 사진=장한규

하트해변으로 가기 전에 내촌마을에 들러서 돌담길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신안군 섬마을들은 바다의 거센 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 대신 돌담을 쌓은 곳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내촌 마을은 가장 아기자기하고 정겹게 쌓은 돌담길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도로와 주택 개량 공사로 옛 정취가 많이 사라졌던 새마을운동 때에도 이 돌담길을 지켜낸 마을사람들의 자긍심이 느껴진다.

신안군 섬마을들은 바다의 거센 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 대신 돌담을 쌓은 곳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내촌 마을은 가장 아기자기하고 정겹게 쌓은 돌담길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신안군 섬마을들은 바다의 거센 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 대신 돌담을 쌓은 곳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내촌 마을은 가장 아기자기하고 정겹게 쌓은 돌담길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장한규

그리고 비금도에는 원평해변 등 아름다운 해변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명사십리(明沙十里) 해수욕장을 꼭 들러보길 권한다. 십리에 달하는 긴 해변에 고운 모래가 깔려 있는 해수욕장을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걸어보는 것도 좋고, 차바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모랫바닥이 단단하므로 십리 길을 차로 드라이브하는 호사를 누려볼 수도 있다.

명사십리(明沙十里) 해수욕장은 십리에 달하는 긴 해변에 고운 모래가 깔려 있는 해수욕장을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걸어보는 것도 좋고, 차 바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모랫바닥이 단단하므로 십리 길을 차로 드라이브하는 호사를 누려볼 수도 있다.
명사십리(明沙十里) 해수욕장은 십리에 달하는 긴 해변에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걸어보는 것도 좋고, 차바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모랫바닥이 단단하므로 십리 길을 차로 드라이브하는 호사를 누려볼 수도 있다.

2016년에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로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의 고향이 비금도다. 1983년에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세돌은 온 가족이 바둑을 좋아하는 환경에서 자라나면서 천재의 면모를 보이다가 9살 때 서울로 바둑 유학을 가 고향을 떠났지만 현재까지도 프로바둑구단인 신안천일염 바둑팀 소속으로 팀 감독으로 있는 친형 이상훈 9단과 함께 지극한 고향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신안군은 2004년에 폐교된 비금대광초등학교 건물을 매입하여 이세돌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비금도 가는 길>

최근에 개통된 천사대교를 건너면 신안군 암태도 남강 선착장에 닿고, 여기서 배를 타고 비금도 가산 선착장으로 가면 된다. 차를 싣고 갈 수 있는 차도선이 자주 있기 때문에 배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갈 수 있다. 비금도를 가면 서남문대교로 서로 연결된 도초도를 한나절 둘러볼 수도 있고, 도초도 화도 선착장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흑산도가 나오고 거기서 30분 정도 더 가면 홍도를 다녀올 수도 있다. [이코노미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섬좋아 2019-09-25 20:34:31
와~ 하트해변이 있는 섬 신기신기@@ 승승장구하세용^^

가을여행 2019-09-25 20:27:41
멋~진 글을 접하니 비금도에 가보고 싶네요...정말 사랑이 이루어질까요?!!

날개 2019-09-25 20:25:04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