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19 16:16 (화)
미국 시카고에 울려 퍼진 “나는 위안부가 아닙니다” 연대의 함성
미국 시카고에 울려 퍼진 “나는 위안부가 아닙니다” 연대의 함성
  • 허유진 미국 통신원
  • 승인 2020.01.17 13:4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28주년 연대 행사 열려
나는 “위안부”가 아닙니다. : 28주년 연대 행사 (I am not a "comfort woman": A 28th Anniversary Solidarity Event)

2020년 1월 8일 수요일, 미국 시카고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의 2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나는 "위안부"가 아닙니다. : 28주년 연대 행사”(I am not a "comfort woman": A 28th Anniversary Solidarity Event)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 행사는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 KAN-WIN과 이민자 권익보호 단체 하나센터가 공동 주최하였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는 매주 수요일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앞에서 열리는 집회이다. 1992년 1월 8일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당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최초로 열렸으며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요구한다.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하고 여러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로 28주년을 맞이하였다.

이날 행사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엘리자베스 손 (Elizabeth Son) 교수의 강연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미국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손 교수는 일본군 성노예제 희생자들의 경험과 다양한 지지방식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 ‘Embodied Reckonings: "Comfort Women," Performance, and Transpacific Redress’의 저자이기도 하다.

강연 시작 전 특별한 시간이 이루어졌다. 검은 프레젠테이션 화면에는 일본군 노예제 희생자들의 이름이 하나씩 소개되었다. 참석한 청중들은 묵묵히 앉아 화면을 지켜보았으며 이는 일본군 성노예제 희생자들이 저마다 고유의 이름을 가진 한 명 한 명의 온전한 개인임을 상기시키는 시간이었다.

일본군 성노예제 희생자들의 이름이 차례대로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소개되고 있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이 프레젠테이션은 Lariel Joy가 만든 “In Her Name”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일본군 성노예제 희생자들의 이름이 차례대로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소개되고 있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이 프레젠테이션은 Lariel Joy가 만든 “In Her Name”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엘리자베스 손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의 역사, 일본군 성노예제 희생자에 대한 용어 설명, 희생자들을 위한 사회운동의 출현, 한국의 정의연대가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7가지 사항, 필리핀과 타이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항하는 운동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엘리자베스 손(Elizabeth Son)이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손(Elizabeth Son)이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손(Elizabeth Son) 교수와의 인터뷰

"오늘 시카고에서 열린 이 행사는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엘리자베스 손 : 시카고에서 열린 이 행사는 생존자와의 연대를 보여주고 정의의 윤곽을 넓힌다는 점에서 지역 운동의 중요성을 반영합니다. 생존자들이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인 배상을 위해 싸우는 그 순간, 그들은 정의가 많은 측면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역사를 계속 기억하고 가르치고, 국가의 폭력과 관련된 현재 진행 중인 성폭력과 연결할 것입니다. 또한 목격자 공동체를 구축하여 모두를 위해 세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갈 것입니다.

Elizabeth Son : This event in Chicago reflects the importance of local activism in showing solidarity with survivors and in expanding the contours of justice. Even as survivors fight for an official apology and legal reparations, they also show us that justice has many facets. As we continue to remember and teach this history, make connections to ongoing sexual violence in relation to state violence, and build communities of witnessing, we move one step closer to a more just world for all.

국제적인 연대 선언문의 발표

한편 이번 수요시위의 28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미국, 일본, 콩고민주공화국을 포함한 12개국의 여러 단체가 국제적인 연대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에게 바라는 점을 동시에 명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게는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역사 왜곡을 멈출 것, 일본군 성노예제 희생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합법적으로 배상할 것, 기념관과 박물관을 설립하고 올바른 역사를 교육할 것, 평화의 소녀상 건립과 나비기금(전 세계의 전쟁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기금) 설립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한국 정부에게는 2015년 한일 협정때 이루어진 10억엔의 배상금을 일본 정부에 반환할 것, 일본 정부에게 피해자 중심 접근 방식의 원칙을 따르도록 요구할 것,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한국의 정의연대가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7가지 사항으로는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광수 2020-01-17 20:05:13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